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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26. 2021

학창 시절돈을 뺏어가던 동창

학폭 미투

"학창 시절 내 돈을 뜯던 동창이 잘 나가는 것을 보니 불편합니다."

한 평범한 직장인의 사연이다.

나쁜 짓을 한 친구가 잘되는 것이 왠지 불편하다.

학폭 미투를 해야 할까 하는 생각도 든다.

(7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중학생 시절 집요하게 돈을 뜯던 동창이 있다.

그의 일진 친구와 선배들이 두려워 맞서지 않고 피해 다녔다.

성인이 되고 평범한 직장인이 되었다.

그런데 그 친구는 음식점을 낸다고 한다.


학창 시절을 더럽힌 동창이 잘 되는 것이 사연자는 불편하다.

유명인들의 학폭 미투 사건들이 떠올랐다.

피해자들을 모아 SNS에 올릴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철없던 시절의 일탈이라고 넘겨야 한다는 생각도 있다.


찾아가서 사과를 받을까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가해자들은 보통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

괜히 혼자 속 좁은 사람이 될지 모른다.

그래서 사과를 받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사연자의 불편함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사연자 자신은 미운 녀석이 잘 되는 것이 배가 아프다고 했다.

과거 기억이 떠오르며 억울한 느낌이 든다.

나쁜 짓을 저지른 자가 잘 되는 것은 부당하지 않은가.


이미 오래전 일이고 많은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기억은 생생하다.

이해하고 넘어갈 것인가, 문제를 삼을 것인가.

과연 무엇이 최선일까.


법에는 공소시효가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처벌하지 않는 제도다.

마음에 난 상처는 어떨까.

가해자를 처벌해야 상처가 치유될까.


복수를 통해 원한을 갚으면 마음의 상처가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허무감만 남는 경우가 많다.

더 심각한 것은 새로운 원한을 만든다는 점이다.

앙갚음은 현명한 대안이 될 수 없다.



지난 일보다 지금이 중요하다.

지금을 중심에 두고 볼 줄 알아야 한다.

기억 속 앙금을 푸는 지혜로운 방법은 무엇인가.

현재를 최선으로 만드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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