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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27. 2021

아빠랑 같이 못 살겠어요

자기 성찰

"아빠랑 둘이 사는데 너무 괴롭혀서 못살겠어요."

청소년으로 짐작되는 사연자의 불평이다.

사연은 불만으로 가득하다.

사연자 자신을 돌아보는 시각은 없다.

(7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상담을 하다 보면 다양한 내담자를 만난다.

상담이 효과를 보는 상담과 그렇지 못한 상담이 있다.

상담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결정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자기 성찰'에 달려 있는 것 같다.


자신을 돌아볼 줄 알면 예후가 좋다.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쪽만 가지고 전체를 감당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바깥만 봐서는 문제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사연자는 아빠가 모든 면에서 괴롭힌다고 했다.

좋게 해도 되는 말도 나쁘게 한단다.

사연자 자신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사연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사연자가 자기를 성찰하지 못하고 밖만 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상대방이 내 마음을 좌지우지한다고 보는 것은 심각한 착각이다.

모든 책임을 상대방에게 떠넘기는 시각이다.

만약 이 관점으로 본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자기가 자기를 소외시키는 꼴이다.


이런 내담자와 상담을 할 때는 자기를 성찰할 수 있는 질문을 한다.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대응하셨나요?"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면 비로소 희망이 생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이다.


피해의식만 가지고 사는 사람은 희망이 없다.

자신을 늘 수동적인 위치에 두기에 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때 의욕이 생긴다.

자기 성찰이 중요한 이유다.



불만이 왜 지속되는가.

불만을 해결하려 무엇을 해 보았는가.

한걸음 떨어져 바라보면 자신이 보인다.

자신이 보이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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