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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28. 2021

편집증? 아니면 단순 불안?

이름 붙이기

"잘해 주는 남자 친구를 의심하고 걱정하느라 잠도 잘 못 자요."

사연자는 혼란스럽다.

근거도 없이 의심을 일으키고 의심에 사로잡혀 잠도 설친다.

자신이 편집증인지 아니면 단순 불안인지 헷갈린다.

(7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식자우환" 아는 게 병이다.

좋은 정보는 유익하다.

하지만 그릇된 정보는 해로울 수도 있다.

어설프게 알았을 때 아는 것이 병이 된다.


현실적으로 전혀 의심할만한 근거가 없는데 의심이 일어난다.

근거도 없는 의심이라고 알면서도 의심이 멈추지 않는다.

한 생각에 꽂혀서 근거 없이 믿어버리는 증세가 편집증이다.

생각에 지배되는 현상이다.


사연자는 자신이 편집증인지 그냥 단순히 불안한 것인지 묻고 있다.

하지만 그 구분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편집증이라면 신경정신과로 가고, 아니면 심리 상담을 받을 것인가?

편집증이면 약물치료를 하고 단순한 불안이라면 인지치료를 할까.


증세에 이름을 붙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지는 논란거리다.

이름을 붙이는 순간 기정사실로 믿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름을 붙인다고 뚜렷한 방법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약으로 치료한다는 믿음이 있다.

실제로 약으로 치료되는 것은 아니다.

약은 다만 증세를 억누를 뿐이다.

오히려 치료된다는 믿음이 효과가 생기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편집증인지 단순 불안인지 구분하는데 신경을 쓸 일이 아니다.

자신의 의심이 어디에서 나오고 왜 지속되는지 찾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을 바라보면서 깨어있는 정신으로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

현실과 상상과 구분할 줄 알면 의심병도 해결할 수 있다.



쉽고 편한 방법이 있으면 좋을 것이다.

약은 쉽고 편한 길로 보인다.

하지만 약의 작용을 제대로 알면 환상이 깨진다.

맑은 정신이 진정한 치료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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