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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29. 2021

외로움을 타요

방황

"지금 사는 조그만 동네가 너무 싫어요."

중3 여학생의 호소다.

외로움에 방황하는 마음이다.

대안을 찾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7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엄마랑 둘이 사는 한부모 가정이다.

초등 4학년 때부터 엄마랑 떨어져 할머니 집에서 살았다.

그때부터 외로움을 느꼈다.

아무나 사귀어 보았지만 남자랑 스킨십이 너무 싫었다.


SNS로 채팅을 했다.

사탕발림인 줄 알면서도 좋아한다는 말에 설레기도 했다.

1년 정도 하다가 아니다 싶어 그만두었다.

하지만 허무한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


대도시 같은 곳에 살면 다를 것 같다.

작은 동네는 답답하고 싫다.

멀리서 자취하는 것을 집에서 반대한다.

지금 사는 동네를 떠나야 외롭지 않을 것 같다.


사연자의 방황이 안쓰럽다.

대안이라고 찾은 방법이 정답일 수 있을까.

지금 생각대로 했다가는 어쩌면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환경이 아니라 내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연자는 자신의 외로움이 어디에서 오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채워지지 않는 욕구로 인한 불만을 외면한 채 외롭다고 하고 있다.

불만을 그대로 둔 채 무엇을 하더라도 헛헛한 느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고 있으니 방황이 멈출 수도 없다.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무시하고 있는데 만족할 수 있겠는가.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아무나 사귄다고 해서 외로움이 해결되지 않았다.

처음부터 엉뚱한 시도를 한 것이다.


환경을 탓한다고 달라질 게 있을까.

자신을 돌아볼 줄 모르면 방황을 끝낼 수 없다.

주어진 상황이나 호나경을 붙들고 늘어져봤자 남는 것은 절망뿐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할 때 외로움이 극복될 수 있다.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어쩔 수 없는 것을 붙들고 늘어지는 것은 미련하다.

하지만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라 하더라도 선택의 여지는 있다.

할 수 없는 것은 놓고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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