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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ul 31. 2021

집단 가해 주동한 아들

군중심리

"아들이 집단 가해 주동자로 몰렸네요."

한 어머니의 한숨 섞인 사연이다.

아들이 어울리던 친구들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다.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7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A가 B의 엄마를 욕하는 문자를 보냈다.

화가 난 B가 C와 같이 가다가 A와 길에서 마주쳤다.

실랑이가 붙었고 심각해지자 C가 D에게 연락을 했다.

D는 같이 있던 E, F와 함께 현장으로 가서 합세했다.


A한테 불만이 있었던 E가 A의 머리를 툭툭 치고 먼저 볼 일을 보러 떠났다.

B와 C가 A의 양팔을 붙잡고 D가 A의 품을 뒤졌다.

A의 품에서 나온 담배를 3개비씩 가지고 나머지는 D가 챙겼다.

A는 경찰에 신고를 했고 D는 모든 아이들한테 주동자로 지목되었다.


사연을 올린 사람은 D의 엄마다.

사연자는 아들에게 이유를 물었다.

아들은 평소에 A가 자기 담배를 가져가서 그랬다고 대답했다.

아들이 경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형사한테 들었다.


사연자는 고2 아들이 걱정된다.

생기부에 기록되어 장래에 지장이 될까 불안하다.

피해를 입은 아이를 먼저 걱정해야 한다 생각하면서도 먼저 아들을 걱정하게 된다.

이 아이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A한테 문제가 많다.

A의 잘못을 친구들이 응징한 사건이라 볼 수도 있다.

일방적인 피해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 사건은 범죄사건일까.


폭력은 범죄다.

분위기에 휩쓸려 폭력성을 띠기도 한다.

이럴 때 단순가담자로 분류된다.

군중심리에 휩쓸리면 의지에 상관없이 범죄에 가담될 수 있다.


한 아이의 잘못을 응징하는 분위기에 5명이 휩쓸렸다.

형사처벌을 해야 할 만큼 심각한 행위가 벌어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는 사안이다.

책임성을 깨닫게 해 줄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잘못을 저지르고 깨달을 때 성장하곤 한다.

처벌이 능사가 아니다.

스스로 깨달을 수 있도록 이끌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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