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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Aug 10. 2021

친구 엄마들갑질 때문에무서워요

금수저

"금수저에서 흙수저가 되니까 갑질을 당할까 봐 무서워요."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사연자의 고민이다.

신분사회가 아닌데 경제력으로 신분이 갈리는 듯싶다.

씁쓸한 느낌이 드는 사연이다.

(8월 1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6학년 때까지는 금수저였다.

중1 때 부모님이 경제력을 잃어 이사하게 되었다.

어울리던 친구들은 아직 그대로 착하고 친절하다.

하지만 친구 엄마들의 갑질을 생각하니 무섭다.


친구의 학폭 사건이 있었다.

친구 엄마는 돈으로 해결하고 의기양양했다.

"우와! 이모 짱"이라며 맞장구를 쳤었다.

지금 생각하니 있는 사람의 갑질이었다.


있는 사람끼리는 서로에게 멋지고 친절하다.

그러나 없는 사람한테는 무자비하다.

사연자는 이제 없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친구 엄마들의 갑질이 자신에게 향할까 봐 두렵다.


씁쓸하다.

신분으로 차별하는 신분사회도 아니지 않은가.

어느새 돈이 새로운 신분이 된 것인가.

무엇보다 아이들의 가치관이 씁쓸하다.


가진 자의 갑질은 정당한가.

만약 사연자가 계속 가진 자였다면 그냥 그들 속에서 그들처럼 살았을 것이다.

이제 흙수저가 되었으니 비로소 갑질의 피해를 입을까 두려워한다고?

보편타당한 시각으로 판단할 수는 없는 것일까.


사연자한테 보편적인 공정과 정의를 알려주고 싶다.

가진 자는 스스로 돌아보고 갑질을 멈추어야 한다.

없는 자는 가진 자를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당당해져야 한다.

무엇보다 가진 자라고 갑질을 하는 것이 정당하지 않음을 알아야겠다.



'그들만의 리그'는 보편성이 없다.

갑질은 인간이 아니라 괴물의 행위다.

특권층의 특권의식은 암덩어리와 같다.

건강을 위해서라도 암덩어리는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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