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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21. 2019

공감 이해의 다섯 수준

진정한 공감

상담을 공감의 예술이라고도 한다.

상담 효과는 공감에서 나온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참 많은 사람들이 공감이란 개념을 오해하고 있다.

그냥 막연히 편을 들어주는 것이 진짜 공감은 아니다.

공감은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진짜 힘이 있게 된다.

공감 이해의 수준을 알아보자.



이해와 공감이라는 말은 온도가 참 다르다.

이해는 차갑고 공감은 따뜻한 느낌이 든다.

질감도 다른다.

이해는 날카롭고 공감은 부드러운 느낌이다.

그런데 이해든 공감이든 극에 달하면 차이가 없어진다.

실제로 도움이 되는 것은 공감 이해이다.


공감 이해라는 말은 공감을 바탕으로 한 이해, 또는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감이라고 보면 되겠다.

차갑고 날카롭기만 한 이해는 자칫 상처를 줄 수도 있다.

따뜻하고 부드럽기만 한 공감은 버려야 할 악습을 오히려 더 키울 우려가 있다.

그래서 이해와 공감은 겸비되어야 한다.

이해와 공감이 겸비된 상태에서 이뤄지는 상담이야말로 진정한 전문 상담이라 할 만하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소통 수준은 이해와 공감의 깊이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먼저 1 수준부터 보자.

마치 술에 취한 사람들이 자기 말만 하고 상대의 이야기를 전혀 듣지 않는 것처럼 이갸기를 나누는데 전혀 알아듣지 못하는 수준이다.

상대의 말에 담겨 있는 내용이나 감정을 잘못 듣는다.

이런 수준의 소통을 하고 나면 서로 오해만 쌓인다.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수준이라 보면 되겠다.

둘 다 자기 답을 가지고 있기에 답답할 뿐이다.


2 수준은 어떤가.

전해지는 내용은 제대로 듣긴 하지만 그 속에 담긴 감정이나 의도를 엉뚱하게 듣는 수준이다.

자기 멋대로 상대의 감정이나 의도를 짐작해서 마치 그것이 사실인 양 받아들인다.

유감스럽게도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통 수준이기도 하다.

그래서 수많은 오해가 생기고 갈등이 벌어진다.

겉으로 보기에는 소통이 되는 것 같지만 실제론 아직 동상이몽인 상태이다.


3 수준이 되면 소통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전해지는 내용뿐 아니라 감정이나 의도도 정확히 듣는 수준이다.

이 수준에서 이야기를 나누면 속이 시원해지고 서로 친밀감이 생긴다.

사적인 감정까지 공유하면서 친한 친구가 되고 깊은 교류를 할 수 있다.

아주 친한 사이에서 이심전심으로 알아듣는 수준이다.

3 수준이 상식이 된다면 아주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4 수준은 전문가 수준의 소통이다.

상대의 이야기에 담겨 있는 잠재의식까지 파악해서 소통하는 수준이다.

말하는 사람 자신도 미처 알아차리고 있지 못하는 의도나 동기를 정확히 짚어내어서 도움을 준다.

4 수준의 소통이 되면 치유가 된다.

비유를 하자면 수술을 통해서 건강을 되찾듯 마음속에 깊이 묻혀 있던 과제를 해결하는 소통이다.

깊이 있는 분석 상담이 4 수준의 소통이라 할 수 있겠다.


5 수준은 소통의 달인이라 할 수 있는 궁극의 단계이다.

어떤 이야기를 듣더라도 그 속에서 긍정 요소를 잡아내어 돌려준다.

치유뿐 아니라 성장을 촉진한다.

드러난 장점을 그대로 알려주고 아직 드러나지 않은 가능성까지 알아내어서 밝혀 준다.

마치 어두운 길에 빛을 밝혀주는 것처럼 상대의 성장과 행복에 도움을 준다.

이 수준에 이름을 붙이자면 '깨달음 소통' 쯤 될 것이다.



2 수준까지는 제대로 된 소통이 되지 않는 수준이다.

3 수준 이 되어서야 비로소 소통다운 소통이 된다고 볼 수 있다.

적어도 우리 사회의 수준을 이 정도로 끌어올려야 수많은 갈등과 사회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4 수준은 마음에 깊은 상처가 있는 사람들한테 필요한 영역이다.

5 수준은 현실에서 구현되기 어렵겠지만 적어도 궁극의 지향점으로 삼을만한 목표로 삼을 수 있겠다.

당신은 어떤 수준의 소통을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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