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Aug 17. 2021

친정 엄마와 자주 싸워요

타성

"나이 50에 결혼한 지 23년 되었는데 아직 친정 엄마와 자주 싸워요."

습관이 되면 고치기 어렵다.

타성에 젖기 때문이다.

변화를 원하면 비상조치가 필요하다.

(8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외동이다.

경기도에 살고 엄마는 혼자 지방에 사신다.

하루에 서너 번 전화를 드린다.

그런데 엄마는 늘 불평이다.


엄마는 사는 게 짜증이란다.

사위가 연락을 자주 안 한다고 불평하신다.

엄마의 짜증 섞인 이야기를 듣다가 사연자도 화가 나서 싸우게 된다.

엄마는 자신이 짜증을 내더라도 그냥 다 받아달라고 하신다.


사연자와 남편은 엄마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엄마한테 맞출 수가 없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철이 들까.

이 사연을 보더라도 철이 드는 것은 나이와 무관할 수도 있다.


이미 익숙해진 것이 타성이 되면 바꾸기 어렵다.

사연자의 친정 엄마는 불만을 가지는 것이 타성이 된 듯하다.

호강에 겨워도 마음이 불만으로 가득 찰 수도 있다.

이 상태로는 구제불능이다.


하루에 서너 번 하는 연락과 잦은 다툼은 타성의 일부다.

의존 성향은 타성으로 굳어버리기 쉽다.

타성이 된 의존을 바꾸려면 비상조치가 필요하다.

가장 위안이 되거나 보상이 되는 것을 끊어버리는 것이다.


엄마한테 선언을 한다.

부정적인 말을 하거나 짜증을 내면 바로 대화를 중단하겠다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실행하는 것이다.

일정 기간 이렇게 단호한 모습을 보이면 타성화된 습관도 바꿀 수 있다.


물론 친정 엄마의 습관을 바꾸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니다.

사연자가 마음을 바꿔서 그대로 다 들어드리는 방법도 있다.

엄마를 그대로 두고 자신을 바꾸는 방법은 온전히 자신을 위하는 것이다.

충격 요법을 써서라도 엄마를 타성에서 건지는 것은 엄마를 위하는 길이다.



타성에 빠지면 의지가 무용지물이다.

뜻대로 살려면 타성을 깨야 한다.

일방적인 잘못은 없다.

대응을 달리하면 상대도 바뀌기 마련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하고 싶은 게 없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