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변화
"23살 아들이 간섭하고 강요하지 말라네요."
갱년기를 맞아 슬프다는 52세 여성의 사연이다.
대학생이 된 아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성장과 변화를 이해하지 못할 때 생기는 일이다.
(8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아들이 어릴 때 모든 일을 다 이야기하고 말도 많았다.
중1이 되면서부터 말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대학생이 된 지금은 엄마 말을 전혀 듣지 않는다.
서로가 자기만 안다고 비난한다.
대학생이 되었으니 엄마한테 존댓말을 쓰라고 했더니 못 하겠단다.
컴퓨터 자격증을 따 놓으랬더니 간섭하고 강요하지 말라고 한다.
갱년기가 되어 슬픈 데다 귀한 아들을 잃을 것 같아 걱정된다.
가족 상담을 해야 하나 고민된다.
먼저 사연자가 상담을 받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자녀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만약 어릴 때 모습 그대로 어른이 된다면 좋을까.
아이가 어른이 되면서 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성장 수준에 맞추어 양육방식도 달라져야 마땅하다.
아이가 변화를 보이면 그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말수가 적어졌다고 해서 거리가 멀어진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관심과 소통이 유지되느냐 하는 것이다.
어릴 때는 많은 부분을 돌보고 살펴주어야 한다.
조금 자라서 청소년이 되면 스스로 할 수 있는 영역을 늘려 준다.
성인이 되면 친구처럼 대등한 입장에서 의견을 나눈다.
물론 시기는 더 이르게 또는 늦게 할 수도 있다.
아무튼 성장하면서 보이는 변화를 우선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사연자는 성장과 변화에 너무 둔감했다.
23살이나 된 아들한테 해라 말아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의견이 있더라고 지시가 아닌 의논의 형식으로 내어 놓아야 한다.
아이의 말수가 적어졌을 때 조심스럽게 접근해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은 되돌릴 수 없다.
지금이라도 아이를 대하는 마음가짐을 바꿔주면 된다.
먼저 엄마가 상담을 받아서 준비를 하면 될 것이다.
성장하면서 변한다.
변화에 맞추어 양육방식도 달라진다.
변화에 둔감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다.
좋았던 모습에 집착하면 변화가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