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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02. 2021

동생환멸 나는데정상인가요

책임감

"동생의 제멋대로이고 책임감 없는 행동이 정상일까요?"

한 누나의 하소연이다.

동생이 집안에서 부리는 횡포(?)에 속이 상한다.

책임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동생이 차라리 없으면 좋겠다.

(9월 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폭군처럼 제멋대로다.

집안일을 거드는 법이 없다.

소변을 볼 때 다 튀겨서 뒷정리는 누나 몫이다.

머리를 감지 않아 모자에서 썩은 내가 난다.


한마디라도 하면 지랄을 한다.

엄마도 동생한테 받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왜 저렇게 사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차라리 태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책임감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찾을 수 없다.

알람 소리를 못 듣고 늦잠을 자고는 신경질을 부린다.

이런 동생한테 환멸을 느낀다.

동생이 정상인지 모르겠다.


책임을 안 지는 것과 못 지는 것은 다르다.

책임질 능력이 있는데 책임지지 않을 때 책임감이 없다고 할 수 있다.

능력이 없으면 책임을 안 지는 것이 아니라 못 지는 것이다.

사연자의 동생은 어떤 쪽일까.


신체적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마음은 거의 불구나 다름없다.

제멋대로 행동하게끔 환경을 만든 것은 아닐까.

특히 부모의 책임이 크다.


미숙하고 제멋대로인 행동에 야단을 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고스란히 겪도록 해야 한다.

대신해 주는 것은 해롭다.

방을 치우지 않으면 그대로 두어야 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깨워주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필요를 느껴서 할 수 있게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책임질 수 있는 자세를 갖출 수 있다.


사연자가 엄마와 협력해서 동생을 훈련시킬 수 있다.

짜증을 부리고 지랄을 하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

동생이 스스로 불편을 느끼게끔 놔두어야 한다.

마음 약해지면 안 된다.



뿌린 대로 거둔다.

지금 무엇을 심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

이전에 잘못 뿌린 씨앗은 그 과보를 기꺼이 받아야 한다.

지금 바꾸면 앞으로는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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