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Sep 03. 2021

저도 이뻐질 수 있을까요

동조

"화장도 안 하고 편하게 입으면서 꾸미는 것에 신경 안 써도 될까요?"

자신을 여고생이라고 밝힌 사연자의 의문이다.

다른 친구들 SNS를 보면 모두 다 꾸미는데 열중이다.

혼자 안 꾸미면 동떨어질까 봐 걱정이 된다.

(9월 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편한 옷을 즐겨 입는다.

렌즈는 안 하고 안경을 쓴다.

화장을 할 일이 있으면 친구들이 해 준다.

이러다가 성인이 되어서 자신을 잘 꾸밀 수 있을까 걱정된다.


사연자의 어머니는 학생이 공부에만 신경 쓰면 된다고 하신다.

사연자도 편한 게 좋다.

그런데 또래 친구들이 꾸미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자신도 이뻐지려고 애써야 할지 고민이 된다.


부러우면 지는 것이라는 말도 있다.

부러워하는 자체가 지는 것이라는 뜻일까.

그렇다면 부러워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부러움은 분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 않는가.


자기한테 어울리지 않거나 불가능한 것을 부러워하면 결국 좌절한다.

이럴 경우에 부러우면 진다는 말이 성립한다고 하겠다.

부러움을 느끼는 순간 욕망이 생긴다.

욕망이 좌절되면 괴롭다.


유행을 좇지 않는 사람은 동떨어지고 마는가.

일제강점기에는 친일을 하며 사는 것이 괜찮은가.

남들이 안 하는 독립운동을 하면 외톨이가 되는가 말이다.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는 것을 동조라 한다.


연구를 해 보면 보통 열에 일곱여덟은 동조를 한다.

20%쯤은 자신의 주관대로 한다.

그만큼 동조해야 한다는 압박은 크다.

"모난 돌이 정을 맞는다."는 말도 이런 바탕에서 나오는 말이다.


소신 없이 남들 하는 대로 따라 하기만 하면 눈치꾼이 되고 만다.

눈치꾼으로 사는 자체가 비굴하고 보람도 없다.

자신의 인생을 살 일이다.

누가 대신 살아줄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길을 가면 된다.

다른 사람의 길을 기웃거리다가 내 길도 잃을 수 있다.

내 길을 간다고 외톨이가 되지는 않는다.

묵묵히 내 길을 가다 보면 길동무도 만나게 된다.





매거진의 이전글 동생환멸 나는데정상인가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