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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09. 2021

날 너무 피곤하게 하는 집착광 친구

관심과 간섭

"친구의 지나친 간섭으로 사생활도 어렵고 피곤해요."

아주 짤막한 사연이다.

친구가 집착광으로 보인다.

난감해서 사연을 올렸다.

(9월 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는 걱정이 많다.

사연자의 모든 일에 신경 쓰고 간섭을 한다.

친구가 사연자한테 관심을 가진 것을 느낄 수 있다.

관심이 고맙기는 하지만 너무 불편하다.


관심과 간섭의 경계는 어디일까.

관심이 없다면 간섭할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사려 깊은 관심은 간섭까지 가지 않을 것이다.

일방적 관심이 간섭이 되곤 한다.


무엇이든 다 챙겨주려는 어머니가 있다.

아이가 자라면 보살피고 챙기는 일을 줄여야 한다.

아이 스스로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릴 때 하던 식으로 계속하면 간섭이 되고 만다.


관심은 서로에게 힘이 된다.

간섭은 갈등을 일으킨다.

상대방을 인정할 때 관심이 선을 넘지 않는다.

스스로 걱정이 많은 사람이 이 선을 지키기는 어렵다.


사연자는 친구의 관심이 고맙기는 하다고 했다.

그래서 자신의 불편함을 친구한테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고맙기 때문에 오히려 더 솔직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선을 알려주어야 넘지 않을 것 아닌가.


더구나 친구 사이다.

보호자와 피보호자 관계도 아니다.

좋은 소리든 싫은 소리든 마음 놓고 할 수 있어야 진짜 친구다.

속 끓이며 말을 못 하는 사이는 친구가 아니다.



친구의 마음까지 책임질 수는 없다.

친구사이에서 최선은 솔직한 개방이다.

좋은 말만 나누는 것이 친구가 아니다.

필요한 자극을 줄 줄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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