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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11. 2021

혹시 제가 이용당하는 것일까요

대상관계

"제가 여자친구한테 이용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듭니다."

비난받을까 봐 걱정하면서 올린 사연글이다.

비난 대신 진지한 조언을 부탁한다고 했다.

그만큼 의혹이 사실일 것이라 여겨지는 것으로 보인다.

(9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의 실수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너무 붙잡고 싶어서 선물공세를 했다.

처음에는 차갑게 거절하더니 이제는 모르겠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여자친구는 가출을 했다.

아는 언니 둘과 같이 산다.

만날 때마다 셋이 같이 나온다.

모든 비용을 사연자가 부담한다.


너무나 사랑하고 붙잡고 싶어서 여자친구 말대로 따르고 있다.

만났을 때는 장난도 치고 잘해주는 것 같다.

그렇지만 헤어지고 나면 연락도 없고 쌀쌀맞다.

이용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든다.


대상관계라는 개념이 있다.

대상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관련된 개념이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사람은 잘못된 대상관계를 가진다.

다른 사람을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한 도구로 쓰는 것이다.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것이 건강한 대상관계다.

건강한 대상관계일 때 친밀감도 생기고 신뢰감도 단단해진다.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면 갈등이 생긴다.

이용하는 자신도 결국 허무감에 빠질 위험이 있다.


사연자의 여자친구의 입장이 확실하지는 않다.

같이 사는 언니들한테 조공(?)을 바치는 관계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녀도 이용당하고 있는 셈이다.

물론 셋이 공모해서 사연자를 이용하는 것일 가능성도 크다.


어떤 경우이든 사연자는 불건강한 대상관계에 빠졌다.

이런 관계는 끊는 것이 이롭다.

계속 얽힐수록 현실적 심리적 피해가 커질 것이다.

진지하게 사실을 확인하고 직면할 필요가 있겠다.



다른 사람을 이용하면 안 된다.

상대의 감정과 생각도 존중해야 마땅하다.

이용당한다고 알았을 때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

계속 끌려다니다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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