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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17. 2021

일방적 손절

섣부른 단정

"친구한테 일방적으로 손절을 당했어요."

영문도 모르고 손절을 당한 한 여성의 고민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신의 잘못이 없다.

일방적으로 손절한 친구가 너무 이기적이란 생각까지 든다.

(9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이 끊겼다.

같이 아는 친구한테 확인해보니 손절을 당한 것이다.

그 친구한테도 메시지를 주고받은 후 연락이 되지 않는단다.

일방적으로 손절한 친구한테 잘못한 일도 없다.


전 남자친구와 만날 때 손절한 친구도 시간을 같이 하곤 했다.

얼마 전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혹시 그래서 이 친구가 실망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더라도 이 친구가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닌가 싶다.


사연자는 영문도 모르고 손절을 당했다.

자신이 잘못한 일이 있는가 살펴보아도 떠오르지 않는다.

손절당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결국 손절한 친구한테 서운한 마음이 크다.


사연자의 사고 과정을 보면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힘들다.

갑자기 연락이 끊어지고 함께 아는 친구와도 연락을 끊은 상황이다.

현재 사연자가 아는 것은 그 친구가 사연자와 연락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는 것뿐이다.

그 친구한테 어떤 사정이 있는지 전혀 모르고 있다.


그런데 어째서 친구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할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자기중심적인 것 아닐까.

직접 손절을 통보받았다면 일방적으로 손절을 당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은 영문을 모르고 연락이 끊긴 상황일 뿐이다.


누구나 나름의 사정이 있다.

친구라면 말 못 하는 그 사정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혹시 사연자는 약간 성급하게 단정하는 성급함이 있지 않을까.

사정을 알기 전에 단정하는 것은 성급하다.



자기중심적으로 볼 때 타인들이 이기적으로 보이기 쉽다.

투사라는 심리다.

자기 마음을 남에게 덧씌워서 보는 오류다.

섣부른 단정에는 투사가 섞이기 십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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