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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19. 2021

쌍둥이 동생이 우울증인데

전염 불안

"엄마와 쌍둥이 동생 모두 우울증이 있는데 같아 사니 전염되는 것 같아요."

엄마와 쌍둥이 자매가 함께 사는 가정의 맏딸이 올린 사연이다.

동생과 싸우고 걱정이 되었다.

점점 동생을 닮아가는 것이 우울증 전염인가 싶어서 불안하다.

(9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평소에는 동생과 사이가 좋다.

그런데 화가 나면 미친 것처럼 싸운다.

어릴 때는 몸싸움을 했다.

지금은 말로 싸운다.


몸싸움을 안 하게 된 계기가 있다.

동생이 "애비 닮은 년."이라 욕을 했다.

그 말을 들은 후 몸싸움을 하지 않았다.

지질하게 말로 싸우게 된 것이다.


부모님은 두 분 사이의 문제로 이혼했다.

엄마는 우울증이 있지만 밝게 살려고 한다.

동생도 우울증이 있다.

사연자 자신은 정신적으로 문제가 없는 것 같다.


게임을 하다가 동생과 싸웠다.

자꾸 트집을 잡고 불평을 하는 바람에 싸우게 된 것이다.

싸우고 나서 걱정이 들었다.

점점 동생을 닮아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울증 같은 것도 전염이 되는가 싶다.

같이 살면 전염이 되지 않을까.

전염이 되진 않더라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

걱정이 되어 사연을 올렸다.


우울증은 점염병이 아니다.

전염의 매개체가 없기 때문이다.

혹시 있다면 정신적인 영역이다.

그러므로 생각에 따라 전염된다고 할 수도 있겠다.


무슨 생각이든 계속하면 길이 난다.

길로만 다니듯 생각도 하던 대로 자동으로 일어나기 쉽다.

그래서 자각이 필요하다.

자유의지에 눈을 떠야 습관을 멈출 수 있다.



걱정은 걱정을 낳는다.

버티던 마음도 지치고 만다.

그러면 정신줄을 놓게 된다.

깨어 살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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