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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20. 2021

정신지체 장애인을 좋아해요

호감과 인연

"보면 설레고 꿈에도 나오는 남자가 정신지체 장애인이에요."

고1 여학생의 고민이다.

호감이 있으나 인연을 맺어도 좋을지 고민된다.

호감이 간다고 함부로 인연을 맺을 수는 없다.

(9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다른 기관에서 실습을 하다가 그 아이가 웃는 것을 보고 호감이 생겼다.

학교에서 그 아이를 보면 설렌다.

심지어 꿈에도 나타난다.

그런데 그 아이는 정신지체다.


SNS에서 보면 장애인이 자기를 좋아하는 사연들이 있다.

그런데 너무 일방적이고 끔찍하다.

사연자 자신도 동성 장애인한테 잘해주었다가 과도한 집착으로 고생한 경험이 몇 번 있다.

그래서 그 아이한테 말을 걸기가 망설여진다.


사연자가 정신지체 장애인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아주 단순하다.

야단맞으면서 웃는 모습에 호감이 생겼다.

세수하면서 보인 손의 힘줄에 반했다.

사연자는 힘중 이상형이라고 표현했다.


호감이 생기고 반할 당시에는 그가 비장애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장애인인 줄 알고 난 다음에도 호감은 변하지 않았다.

지금도 자꾸 그 아이를 찾게 되고 보면 설렌다.

호감을 보이고 말도 걸고 싶지만 너무 찜찜하다.


정신지체는 사고능력에 결함이 있는 장애다.

판단력이나 사고 과정에 부족함이 있는 것이다.

비장애인과 정신지체 장애인의 의식세계는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 차이를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다면 문제 될 것이 없겠다.


그런데 사연자가 호감을 느끼는 수준으로는 위험하다.

동등한 상호관계가 어렵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관계는 긴장과 갈등을 피할 수 없다.

서로 간에 상처를 남기기 십상이다.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차별하라는 것은 아니다.

차별과 분별 있는 신중함은 완전히 다르다.

애착이 되면 괴로움이 생긴다.

호감이 애착이 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인연을 함부로 맺지 말라고 한다.

감정으로만 행동할 일이 아니다.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

균형이 깨지면 관계가 괴로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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