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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24. 2021

친구랑 화해하기

갈등과 화해

"잃고 싶지 않은 친구인데 화해가 되지 않아요."

한 청소년의 하소연이다.

친구 사이에 갈등도 생기고 화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일방적인 저자세는 곤란하지 않을까.

(9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잘못을 모르면서 미안하다고?'

친구의 상태 메시지다.

사연자는 이 메시지가 자신을 향한 것이라 본다.

영문을 모르겠다.


인간관계는 다양하고 복잡하다.

별의별 관계가 존재한다.

친구는 동등한 관계다.

균형이 깨진 관계는 친구 관계가 아니다.


학교 폭력을 보자.

자신의 힘이나 배경을 믿고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다.

폭력을 당하는 아이와 이 아이가 친구일 수 있을까.

그런데 왜 아이들끼리 화해하라고 할까.


일방적인 관계는 아름답지 못하다.

자발적인 희생은 숭고할 수 있다.

하지만 강요된 희생은 그저 폭력일 뿐이다.

희생을 강요하는 자는 악연이다.


사연자와 친구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는지는 모른다.

다만 지금 사연자는 열심히 화해하려 애쓰고 있다.

친구는 사연자를 탓하고 있다.

문제는 사연자가 영문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사과를 강요하면서 이유를 알려주지 않는다.

친구 사이에 있을만한 태도는 아니다.

쩔쩔매는 모습 또한 부자연스럽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는 것일까.


잃고 싶지 않은 친구라고 했다.

애착이 있기에 관계가 끊어질까 두려움이 생긴다.

균형을 깨는 것은 집착일지 모른다.

집착이 큰 쪽이 불리한 위치가 된다.


관계의 역동도 수시로 변한다.

강자가 늘 강자라는 보장은 없다.

사연자가 애착을 버리는 순간 관계는 역전될 수 있다.

매달리지 않을 때 균형이 회복될 수 있다.


화해를 해서 일방적인 관계가 유지된다면 진정한 화해가 아니다.

일방적인 관계를 강요하는 자와 엮이지 않는 것이 좋다.

사연자는 진지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무엇이 자기를 얽어매고 있는지.



친구는 대등한 관계다.

지배와 복종은 친구 사이에 어울리지 않는다.

분노나 집착이 친구 사이에 위협이 된다.

진정한 화해는 서로 존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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