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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27. 2021

진지하게 답변해 주세요

적절한 위로

"암 말기이신 선배 어머니 생신축하 영상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쉽지 않은 문제에 대중의 지혜를 구하는 사연이다.

적절한 위로 방법을 찾고자 한다.

사연에 절실함이 묻어난다.

(9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소중한 선배가 있다.

선배 어머니가 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다.

최근 들어 더 안 좋아져 식사도 못하고 계신다.

2주 후에 선배 어머니 생신이다.


선배는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

생신을 맞아 축하 영상 메시지를 사연자한테 부탁해 왔다.

선배 어머니를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

그래서 재미있는 춤을 추는 영상을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메시지다.

어떤 메시지를 담아야 제대로 위안이 될지 모르겠다.

SNS에 사연을 올리며 대중의 지혜를 구했다.

정말 진지하게 답변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쉽지 않은 문제다.

너무 무거워도 너무 가벼워도 곤란하다.

병고에 시달리는 분에게 어떤 위로가 적절할까.

무엇보다도 진심이 전달되어야 할 것이다.


기분이 울적할 때 어떤 음악을 들으면 좋을까.

언뜻 생각하기로는 발고 경쾌한 음악이 기분전환에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 연구해보니 오히려 잔잔하고 슬픈 분위기의 음악이 더 효과적이었다.

마음은 단순 계산으로 처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다.


고민하고 고민해서 진심을 담으면 그만큼 효과가 있을 것이다.

꼭 분위기를 따라야 할 필요도 없다.

선배와 어머니에 대한 진심을 담기만 하면 된다.

지치고 고통스러운 어머니의 느낌을 염두에 두면서 만들면 된다.


경쾌한 음악에 맞춰 우스운 춤을 추면 보는 사람도 긴장이 풀릴 것이다.

긴장이 풀리면 마음이 열린다.

이때 알리고 싶은 진심을 전한다.

간결하고 확실한 메시지가 좋다.



분위기에 압도당하기 쉽다.

분위기를 바꿀 힘이 있다면 좋을 것이다.

진심이 담긴 위로는 분위기를 바꿀 수도 있다.

절실함이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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