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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Sep 28. 2021

제 도벽이 너무 싫어요

자기혐오

"초등 4학년 때부터 생긴 도벽 때문에 죄책감이 들고 죽고 싶어요."

한 여중생의 고민이다.

자신이 너무 싫어졌다.

죄책감에 죽고 싶을 만큼 괴롭다.

(9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엄마 지갑에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이 초등학교 4학년이다.

들켜서 야단도 맞고 했지만 도벽이 없어지지 않는다.

부모님은 죄책감에 시달리는 사연자를 안타까워하신다.

하지만 중학생이 되어 친구들이 꾸미는 것을 보고 욕심이 생긴다.


훔친 돈을 채우려는 마음에 몸도 팔다가 걸렸다.

부모님과 관계가 다시 좋아지면서 또 엄마 지갑을 훔치게 되었다.

자신이 너무 한심하다.

죄책감으로 죽고 싶고 힘들다.


사연자의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욕망과 자책이 부딪히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쟁의 결과는 자기혐오로 이어진다.

자기혐오가 심해지면 정신줄을 아예 놓게 될 것이다.


이건 아니다 싶으면서도 벗어날 방법은 모른다.

본능적으로 위험을 느끼고 사연을 올렸다.

이 사연자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

충고나 조언, 또는 비난과 채찍질로 바로 잡을 수 있을까.


사연자의 부모님은 안아주며 믿고 기다리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 사연자가 양심의 가책을 깊이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그냥 기다릴 수만은 없지 않은가.

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할 수도 있다.


가장 현실적이고 무난한 방법은 심리 상담일 것이다.

도벽을 이해하고 죄책감을 떨칠 수 있는 길을 찾아야겠다.

하지만 먼저 죽고 싶은 심정부터 처리해야 한다.

사연자가 미처 보지 못하고 있는 긍정적인 요소를 발견하도록 하면 좋다.


도벽이 사연자의 전부가 아니다.

가책을 느끼고 만회하려는 마음도 있다.

제대로 된 방법을 찾으면 될 일이다.

신중하고 사려 깊은 보살핌이 필요하다.



부분을 전체로 알면 극단으로 치닫는다.

가려진 다른 부분을 찾아서 균형을 잡으면 된다.

자책하며 자기혐오를 일으키는 대신 성장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잘못은 바른 길을 몰라서 저지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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