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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1. 2021

심리 상담

잠재의식

"집에 돌아오면 술을 먹든 안 먹든 서러움에 엉엉 웁니다."

30세 남성의 고백이다.

이유를 모른다.

잠재의식이 올라오는 현상이다.

(10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집도 있다.

여자친구도 있다.

돈 욕심은 있지만 만족한다.

인간관계도 만족스럽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면 눈물이 난다.

그냥 이유 없이 서럽다.

소리 내어 울어야 가라앉는다.

술을 마시면 더 심하게 운다.


심할 때는 자살 생각도 든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도움을 받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왜 서러움이 올라올까?


내 마음은 내가 잘 안다?

내 마음을 내가 잘 모른다.

의식 수준은 잘 안다.

잠재의식은 잘 모른다.


평소에 자기도 모르게 눌러 두는 마음이 있다.

눌러 둔 마음이 잠재의식에 차고 차곡 쌓인다.

무게에 따라 쌓이는 층이 다르다.

깊은 내면에 이르기까지 크게 3층이 만들어진다.


표면에서 가까운 곳에 분노 층이 생긴다.

분노는 폭발하는 성질이 있어서 깊게 가라앉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의식 바로 밑에 분노가 쌓이고 짜증이나 화를 내게 된다.

분노 층은 의식과 잠재의식이 맞닿는 부분에서 시작되는 층이다.


아픔이나 슬픔은 더 깊이 내려간다.

분노 층을 지나면 슬픔 층을 만나게 된다.

사연자가 마주하는 지점인 듯싶다.

그리고 그 밑에는 외로움 층이 자리한다.


이 세 가지 악감정을 층을 지나야 비로소 본심에 가까운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잠재의식을 파고들 때 악감정 층까지 들어가면 저항이 거세지게 된다.

저항을 넘어서서야 비로소 진정한 자기의 내면과 만날 수 있다.

두려워 멈추기보다 더 용기를 내서 마주하는 것이 좋다.



잠재된 의식을 느낄 때 당황하기 쉽다.

평소 자기 마음에 무지했다는 증거다.

이럴 때 차분하게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마음을 알아야 자유로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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