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의식
"집에 돌아오면 술을 먹든 안 먹든 서러움에 엉엉 웁니다."
30세 남성의 고백이다.
이유를 모른다.
잠재의식이 올라오는 현상이다.
(10월 1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집도 있다.
여자친구도 있다.
돈 욕심은 있지만 만족한다.
인간관계도 만족스럽다.
그런데 집에 돌아오면 눈물이 난다.
그냥 이유 없이 서럽다.
소리 내어 울어야 가라앉는다.
술을 마시면 더 심하게 운다.
심할 때는 자살 생각도 든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도움을 받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왜 서러움이 올라올까?
내 마음은 내가 잘 안다?
내 마음을 내가 잘 모른다.
의식 수준은 잘 안다.
잠재의식은 잘 모른다.
평소에 자기도 모르게 눌러 두는 마음이 있다.
눌러 둔 마음이 잠재의식에 차고 차곡 쌓인다.
무게에 따라 쌓이는 층이 다르다.
깊은 내면에 이르기까지 크게 3층이 만들어진다.
표면에서 가까운 곳에 분노 층이 생긴다.
분노는 폭발하는 성질이 있어서 깊게 가라앉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의식 바로 밑에 분노가 쌓이고 짜증이나 화를 내게 된다.
분노 층은 의식과 잠재의식이 맞닿는 부분에서 시작되는 층이다.
아픔이나 슬픔은 더 깊이 내려간다.
분노 층을 지나면 슬픔 층을 만나게 된다.
사연자가 마주하는 지점인 듯싶다.
그리고 그 밑에는 외로움 층이 자리한다.
이 세 가지 악감정을 층을 지나야 비로소 본심에 가까운 마음을 만날 수 있다.
잠재의식을 파고들 때 악감정 층까지 들어가면 저항이 거세지게 된다.
저항을 넘어서서야 비로소 진정한 자기의 내면과 만날 수 있다.
두려워 멈추기보다 더 용기를 내서 마주하는 것이 좋다.
잠재된 의식을 느낄 때 당황하기 쉽다.
평소 자기 마음에 무지했다는 증거다.
이럴 때 차분하게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자기 마음을 알아야 자유로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