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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4. 2021

직업에 대한 걱정

남들처럼

"서른 살인데 직업 없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야 할까 고민하는 사연이다.

코로나 시국으로 아르바이트 일자리로 많이 없어졌다.

남들처럼 안정적인 직업을 구하고 싶다.

(10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코로나 이전에는 세전 250만 원을 받았다.

코로나 시국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

그나마 나이가 더 들면 일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사연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려 한다.


자영업을 하려고도 생각해 보았다.

하지만 창업 비용만 들이고 망할 것 같아 엄두가 나지 않는다.

사무직을 하더라도 평생 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을 것 같다.

결국 안정적인 직업은 공무원이라 생각했다.


"다들 직업에 대한 고민을 하시지 않나요?"라면서 사연을 시작했다.

그리고 '남들처럼'이란 말이 곳곳에 들어 있다.

사연자는 자신의 주관이 뚜렷하지 않다.

이런 방식으로 생각을 하면 고민이 끝나지 않는다.


'남들처럼'이라 할 때 '남들'은 과연 누구일까?

지금 자신의 처지보다 못한 남들도 포함이 될까.

대개 지금 자신이 갖지 못한 것, 이루지 못한 것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자신은 늘 부족하고 모자라다.


'남들처럼'이 아니라 '나름대로' 살려하면 안 될까.

'누가 뭐라 하든' 나는 나의 길을 가면 되지 않는가 말이다.

'남들처럼' 하려 하다 보니 중심이 바로 잡히지 않는다.

계속 허덕이며 숨 가쁜 삶을 살게 된다.


자신의 욕구마저 '남들처럼'에 맞추려니 고민이 끊이지 않는다.

그 무엇도 확실하지 않다.

'남들'은 너무도 다양한 모습으로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로 만족한다'고 생각하는 순간 또 다른 '남들'이 고개를 들곤 한다.


'남들이 하는 것처럼'이 기준이 되어서는 곤란하다.

물론 다른 사람들의 삶을 잘 관찰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단지 욕심을 앞세우며 볼 때 허망해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삶을 대신 살 수도 없고 누군가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도 없다.



'아! 저렇게도 사는구나.'하고 바라보면 된다.

'남들은 이러한데 나는?'하고 돌아본다.

꼭 남들처럼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남들을 보되, 나는 내 길을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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