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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19. 2021

너무 힘들어요 ㅠㅠ

자각의 필요성

"육체적 정신적으로 다 힘들어서 괴로워요."

식당 주방 아르바이트를 하는 사람의 호소다.

사연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자각이 필요해 보이는 사례다.

(10월 1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8개월째 식당 주방 알바를 하고 있다.

몸이 힘든데 정신적으로도 괴롭다.

왕따와 가스 라이팅을 당한다.

가끔 나쁜 생각도 든다.


1년이 되어야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4개월을 더 버티려고 한다.

하지만 너무 힘들어서 퇴직금 200만 원을 포기할까 생각도 든다.

도움을 받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구체적인 설명은 사연에 없다.

그저 왕따와 가스 라이팅이라는 단어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사연만 가지고는 객관적인 판단이 어렵다.

그런데 어떻게 도움말을 해줄 수 있을까.


사연자에게 묻고 싶다.

"왜 왕따를 당한다고 생각하나요?"

"어떤 경우에 가스 라이팅이 되나요?"

"야단을 맞으면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문제가 어디에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질문들이다.

사연자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에 자각이 부족해 보인다.

고칠 필요가 있는 행동을 무신경하게 지속하고 있을 수도 있다.

자각하지 못하면 변하기 어렵다.


괴로울 때 먼저 괴로운 줄 알아야 한다.

괴로움을 자각하지 못하면 해결할 마음도 내기 어렵다.

괴로운 줄 알았다면 괴로움의 원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무엇 때문에 괴로운지 알아야 대응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사연자는 왕따와 가스 라이팅으로 괴롭다고 했다.

왕따나 가스 라이팅이 일어나는 순간 자각이 필요하다.

호랑이한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고 하지 않는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알아차려야 알맞게 대응할 수 있다.


도움을 청하려면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

추상적인 요청에는 추상적인 답변이 돌아오기 마련이다.

구체성이 부족한 해법은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 어렵다.

구체적으로 도움을 청하려면 정신을 차리고 보아야 한다.



정신을 차려야 보인다.

보여야 알 수 있다.

괴로울수록 정신을 차릴 수 있어야 한다.

알지 못하면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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