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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Oct 23. 2021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데

예외의 경우

"부정 방지를 위해 회사에서 정한 규정에 짜증이 납니다."

30대 중반 남성의 불만 섞인 하소연이다.

바뀐 규정이 불편하고 불만스럽다.

스트레스를 안 받으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10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2013년 겨울부터 해 온 일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출석 체크하고 현장에서 자유롭게 퇴근한다.

그런데 이중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출석체크를 2회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바뀐 규정이 이해가 되지만 불편하고 짜증이 난다.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납득이 안된다.

어떻게 생각하면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지 알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사연자는 회사 방침을 따르면서 불편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묻고 있다.

먼저 불편함부터 이해해야 하지 않을까.


바뀐 규정으로 번거로워졌다.

사연자 입장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는 규정 변화다.

오랫동안 해 온 일이기에 불편해지는 변화가 달갑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짜증이 나는 심리는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해관계가 충돌할 때 조정과 합의가 필요하다.

부당이득을 막기 위한 회사의 조치도 일종의 타협안인 셈이다.

당연히 약간의 수고로움이 더해질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불만스럽다.


세상이 자기에 맞춰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자기중심적이라고 한다.

규정이나 규칙은 전체를 위해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구성원 각자의 이해관계를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말이다.

시각을 좁게 할 때 불만이 생긴다.


사연자는 그냥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고 있다.

왜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지 납득하지는 않고 있다.

법을 따를 때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물론 불합리한 법을 고치려는 시도도 필요하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

나도 세상의 일부임을 알아야 한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은 미성숙함이다.

전체를 보는 시야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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