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Oct 26. 2021

한국-미국 장거리 6개월 차 고민

장거리 연애

"한국과 미국에서 장거리 연애 중인데 자주 다투게 되네요."

미국 유학 중인 여학생의 고민 사연이다.

장거리 연애에는 제약과 단점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단점만 많은 것은 아닐 수도 있다.

(10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유학을 떠나는 걸 알면서도 사귀자고 했다.

처음에는 하루에 한 번이나 이틀에 한 번은 한 시간 정도씩 통화를 했다.

그런데 남자친구가 연락이 뜸해졌다.

바빠져서 그러니 이해해달라고 한다.


오늘 아침에는 헤어지자는 연락이 왔다.

그러자고 했더니 어떻게 한 번을 잡으려 하지 않느냐고 한다.

대화로 잘 풀고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들었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현타가 온다.


남자친구는 전화만 하니까 힘들다고 한다.

오늘 아침 같은 일이 또 벌어져도 그러려니 하란다.

사연자는 남자친구의 관심이 멀어진 것 같아서 서운하다.

이대로 괜찮을지 의문이 든다.


사연자의 고민은 무엇일까.

장거리 연애를 계속해도 좋을지 의심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고민하는 이유는 더 자주 연락하고 보고 싶기 때문이다.

남자친구의 불만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연 만족'이라는 개념이 있다.

욕구를 만족시키는 데 있어서 기다릴 줄 아는 것을 말한다.

어릴수록 바로 욕구를 채우려 한다.

성숙해야 알맞은 때를 기다릴 줄 안다.


장거리 연애는 어찌 보면 지연 만족을 훈련하는 과정일 수도 있겠다.

당장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그리움과 열정을 잘 간직하며 유지하는 것이다.

일정 기간 장거리 연애를 할 수 있다면 자연스럽게 인내심과 포용력이 길러질 것이다.

죽 끓듯 변덕스러운 충동성은 장거리 연애에서 큰 걸림돌이 된다.



멀리 볼 줄 알아야 한다.

눈앞의 일에만 정신이 팔려서는 곤란하다.

멀리 보아야 흔들리지 않고 나아간다.

성숙은 세월이 간다 해서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황당한 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