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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04. 2021

군대 동기랑 싸웠어요

매듭짓기

"둘이 싸운 이야기를 선임들한테 얘기한 동기한테 화가 납니다."

한 현역군인의 갈등이다.

제대로 매듭짓지 못한 일로 다른 문제가 또 생기고 있다.

매듭짓기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하는 사연이다.

(11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한 달 전에 동기와 싸웠다.

사연자 자신의 잘못이었고, 사과를 하지 못한 채 끝났다.

한 달 동안 서로 서먹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동기가 선임들한테 둘이 싸운 이야기를 했다.


사적인 이야기를 뒷담 하듯 한 동기한테 화가 난다.

말을 하고 싶지만 동기만 보면 화가 나서 말을 할 수가 없다.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야 할지 이야기를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고민이 되어 사연을 올렸다.


흥분하면 사고의 유연성이 떨어지기 쉽다.

사연자는 동기가 둘 사이의 일을 다른 사람들한테 알려서 화가 났다.

더구나 사연자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었기에 충격이 크다.

제대로 사과하지 못한 것도 마음에 걸린다.


명분이 서야 떳떳할 수 있다.

자신의 잘못이 빌미가 되었기에 떳떳하게 말하기 어렵다.

'방귀 뀐 놈이 성내는' 식으로 오히려 분노가 치민다.

이럴 때 멈출 줄 알아야 한다.


먼저 매듭부터 제대로 지어야 한다.

못했던 사과부터 하고 볼 일이다.

스스로 떳떳해야 상대한테 당당하게 대할 수 있다.

솔직해질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한 달 동안이나 서먹하게 지냈다면 선임들도 눈치를 챘을 것이다.

궁금해서 동기한테 물어보았을 수도 있다.

동기가 선임들한테 말한 것이 꼭 비난할 의도가 아니었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당사자한테 직접 들어보지 않고 짐작으로 판단하는 것은 어리석다.


먼저 사과부터 제대로 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것이 정석이다.

동기도 나름의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동기 입장에서도 사연자한테 서운함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솔직해지는 용기를 내어야 꼬인 매듭을 풀어갈 수 있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

잘못을 선선하게 인정해야 꼬이지 않는다.

일단 꼬인 매듭은 풀 줄 알아야 한다.

먼저 마음을 여는 것이 참된 용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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