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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08. 2021

친구의 단점

무례함

"가장 친한 친구가 선을 넘고 함부로 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다른 것은 다 좋은데 단점이 거슬린다.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되어 글을 올렸다.

(11월 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한테 2가지 단점이 있다.

둘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 양해를 구하지 않고 애인한테 전화한다.

애인이 군 복무 중이라 이해해주지만 선을 넘는 장난을 친다.

셋이서 같이 보자고 하는 것도 황당하다.


선을 넘는 장난 말고 또 하나의 단점은 꼽을 준다는 것이다.

자기는 장난처럼 한다고 하지만 너무 심한 말을 한다.

하지 말라고 해서 1년 동안 하지 않았는데 어제 했다.

또 주의를 주어야 할지 그냥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 두 가지 단점만 빼면 너무나 잘 맞는 친구다.

친구의 단점을 어떻게 해야 할까.

친구한테 쓴소리를 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

하지만 그냥 두기에는 마음이 불편하다.


사연자의 고민이 다 납득되지는 않는다.

사람에 따라서는 "그게 어때서?"라며 반문할 수도 있다.

오히려 사연자가 속이 좁은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마다 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연자가 보는 친구의 선을 넘는 행동이 친구 자신에게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친한 사이에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런 정도도 받아주지 못하면 친한 게 아니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무례하다고 느끼는 선이 서로 달라서 벌어지는 일이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한다.

예의를 지키면서 허물없이 지내는 것이 가능할까.

성숙한 사람이라면 가능하다.

이해력과 포용성을 갖추었기에 선이 유연하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사연자는 친구와 진솔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는 게 좋을 것 같다.

솔직하게 언짢은 점을 말하고 친구의 의견이나 해명을 들어보는 것이다.

그래서 발견되는 차이가 있다면 서로 합의를 할 일이다.

둘 다 만족할 수 있는 선을 만들면 된다.



그냥 가까워지지 않는다.

정성을 들여야 한다.

각자가 답을 가지면 답답하다.

공동의 답을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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