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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3. 2021

손절을 해야 할까요

갈등

"모든 것을 다 알려고 드는 친구와 손절해야 할까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친해져서 함께 살고 있는 친구와 갈등이 생긴다.

관계를 끝낼 생각까지 하게 된다.

(11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대학 와서 친해진 친구가 있다.

지금 함께 살고 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소소한 모든 것까지 다 알려고 든다.

말할 수 없는 가족 이야기까지 알려고 해서 피곤하다.


심지어는 통장 비밀번호까지 알려고 했다.

알려줄 수 없다고 하니 삐친다.

혼자서 울기까지 하는 것 아닌가.

손절해야 할까 고민이 된다.


사연자는 지극히 상식적으로 보인다.

사연에 언급된 친구는 조금 심하다 싶을 정도로 사람에 집착하는 것 같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전혀 이해할 수 없지는 않다.

함께 살고 있으니 가족과 다름없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옳고 그름을 가리면 갈등이 발생하기 쉽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할 때 차이가 있어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사연자는 자신과 가치관이 다른 친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사연자가 생각하지 못하는 다른 이유로 친구의 마음이 상했을지 모르겠다.


다른 입장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인지가 발달해서 타인 조망을 할 수 있을 때 역지사지도 가능하다.

성인이라고 해서 다 역지사지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꽤 많은 사람이 타인 조망을 하지 못한 채 살아간다.


자신의 상식과 다른 상식을 가진 사람과 부딪히면 갈등이 생긴다.

대화를 나눠보고 타협점이 보이지 않으면 함께 할 수 없기 마련이다.

지금 사연자가 그런 경우인 듯하다.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고 손절도 생각할 일이다.



차이가 차별로 이어지곤 한다.

옳고 그름을 가리면 더욱 심해진다.

누구나 다 자신이 옳은 줄 알고 산다.

열린 대화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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