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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14. 2021

넷상 여자친구 법적 조치

가상 연애

"16개월 동안 인터넷으로 사귀었는데 얼굴 한번 못 보았습니다."

한 남성의 하소연이다.

넷으로 사귄 여자친구와 싸우고 있다.

끊으려 하는데 쉽지 않다.

(11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16개월간 연애 아닌 연애를 했다.

넷으로 보았을 때 예쁘고 잘 맞아서 사귀게 되었다.

그런데 얼굴을 직접 본 적은 없다.

만나려고 해도 이 핑계 저 핑계로 피한다.


셀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면 옛날 사진을 보낸다.

사진 도용이 의심된다.

영상통화도 못 했다.

싫증이 나서 끊으려 했다.


여자 쪽에서 고소하겠다고 한다.

음성으로 나누었던 음란행위를 빌미로 협박을 한다.

가상 연애의 위험을 볼 수 있는 사례다.

실제가 아니라 상상으로 하는 연애인 셈이다.


사연자가 무슨 피해를 입었는가.

상대의 의도는 무엇일까.

도무지 알기 힘든 아리송한 일이다.

그런데도 사연자는 상대의 사진 도용 여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가상의 세계에 빠지면 현실 감각이 떨어질 위험이 있다.

실제 현실에서는 책임져야 할 일들도 가상 세계에서는 자유롭다.

그래서 실제 연애보다 가상 연애가 더 쉬울지 모른다.

하지만 상상은 상상일 뿐이다.


지금이라도 사연자가 냉철하게 판단해 보아야 한다.

무슨 피해를 입었는가.

어떻게 정리하고 싶은가.

이 일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사는 것이 보람이고 성장이다.

게임에서 레벨을 올리는 것보다 현실 속 성장이 더 뿌듯하다.

가상현실은 자칫 판단력을 무디게 할 수 있다.

즐기되 빠지지 말아야 한다.



절실한 상상은 현실이 된다고 한다.

에너지가 집중되기 때문이다.

가상현실에 에너지를 쏟으면 현실에 소홀해질 위험이 크다.

가상보다는 현실이 진정으로 우리가 살아야 할 무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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