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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0. 2021

부모랑 너무 안 맞아요

이상 성격

"아빠가 대기업 그만두고 공무원이 되어서 경제적 사정이 나빠져서 원망스러워요."

중3 여학생의 불만이다.

부모의 이상 성격이 의심되는 사연이다.

가정 분위기가 심각하다.

(11월 2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부유한 동네에 살고 있어서 위축된다.

차라리 이사를 가면 좋겠다.

대기업을 그만둔 아빠가 원망스럽다.


어릴 때부터 많이 맞으며 자랐다.

밤에 초콜릿을 먹었다가 "같이 죽자"는 소리까지 들었다.

생일날 외식하다가 반찬을 내 앞에 두고 먹는다고 화를 내셨다.

동생을 부탁한다는 소리도 부담스럽다.


부모의 대응이 이상하다.

신경증으로 보이는 행동들이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는 심각한 불안에 빠지기 쉽다.

자연스럽고 건강한 행동의 기준을 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연자의 엄마는 경제 사정이 안 좋으니 친구들 것을 뺏어먹으라고 했다.

밤에 군것질을 한다고 손잡고 같이 뛰어내리자고 위협했던 적도 있다.

동생이 어려워하니 동생을 책임지라는 것도 생뚱맞다.

사연자는 부모와 자신이 너무 안 맞는다고 했다.


사연자가 생각이 깊은 기특한(?) 아이도 아니다.

평범한 사춘기 소녀의 욕구와 사고방식을 보인다.

부모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라 요구할 수도 없다.

부모의 이상 성격부터 다루어야 할 것 같아 보인다.


이런 경우 사연자의 정신적인 독립이 현실적인 상담 과제가 된다.

부모의 이상 성격을 이해시키고 대응법을 알려 주어야 한다.

부모의 이상 성격을 물려받지 않을 수 있도록 건강한 기준을 마련시킨다.

부모와 함께 가족 상담을 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부모가 심리적으로 건강하지 못하면 아이가 위험해진다.

미성숙한 부모는 자녀의 성장에 방해가 되기 쉽다.

부모의 행동이 자연스럽게 아이의 행동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자녀를 위해서라도 부모 스스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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