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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Nov 23. 2021

남친의 데이트 폭력

두 얼굴

"남친의 데이트 폭력을 처벌하고 싶어요."

한 여성의 하소연이다.

미성숙한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고 있다.

더 견딜 수 없어 이별을 결심했다.

(11월 2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3킬로도 안 되는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낯을 가려서 남자친구를 반기지 않는다.

남친은 고분고분하게 말을 듣지 않는다고 괴롭힌다.

말려도 소용이 없다.


폭력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남들 앞에서는 사랑꾼인 척한다.

하지만 기분이 상하면 폭언으로 위협한다.

강아지를 해치겠다는 협박을 실행에 옮길 것 같다.


점점 폭력성이 심해지고 있다.

밀치기도 하고 던지기도 한다.

강아지한테 직접 폭력을 쓰지 않았지만 사연자한테 손찌검이 시작되었다.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사람이건 동물이건 두들겨 패야 말을 들어."다.


남친을 처벌하고 싶다.

좋게 말해도 경고를 해도 소용이 없다.

맞아서 멍이 든 것이나 증거가 도리 만한 사진은 남겨두지 않았다.

그냥 증언만으로 처벌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 사연을 올렸다.


사연자는 이미 마음이 기울었다.

안전 이별을 위해 증거를 모으려 한다.

대화로 해결하려는 생각은 없다.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는 한을 품은 것이다.


찌질한 사람이 만만해 보이는 사람한테 폭력을 쓰곤 한다.

강자에게 비굴하고 약자에게 무자비하다.

미성숙의 전형이라고 하겠다.

거기다 비겁하기까지 하니 설상가상이다.


이런 사람들한테는 단호함이 약이다.

좋게 좋게 하려는 안이함은 해롭다.

분명하면서도 정확하게 표현해야 한다.

사연자가 한 결심은 최후수단이다.



두려움이 폭력으로 나타난다.

아무한테나 폭력을 쓰지는 않는다.

보복당하지 않으리라는 계산이 있을 때 나타난다.

분명하고 단호한 태도가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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