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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05. 2021

내가 엄마를 불쌍하게 만드는 도구?

모자 갈등

"엄마와 가까운 듯하면서도 자꾸 싸웁니다."

30대 후반 남성의 갈등이다.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엄마와 충돌이 잦다.

자꾸 바뀌는 마음으로 갈등이 심하다.

(12월 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몇 해 전 사고로 다리가 불편하다.

그래서 취업이 어렵다.

그냥 부모님한테 얹혀살고 있다.

엄마도 작년에 정년으로 퇴직을 하셨다.


집에서 엄마랑 자꾸 부딪힌다.

엄마는 술을 드시면 "나 죽으면 이거 다 네 꺼다."는 말씀을 하신다.

지금 생각해보면 빈말로 하시는 의미 없는 사탕발린 말이다.

누나는 부모님을 위해 잡도 장만하는 등 제 역할을 다한다.


누나와 매형한테 고마움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유산을 같이 나누겠다는 매형이 말에 서운함도 느낀다.

사람 마음이 자꾸 바뀌는 것 같아 믿을 수가 없다.

혼란스러운 마음이다.


사연은 애매하게 기술되어 있다.

사연자의 생각이 또렷하지 않은 탓일 것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 부모님한테 짐이 되고 있다.

아마 자신도 답답할 것이다.


사연 여기저기서 보이는 애매한 표현과 사연자의 의존성이 걱정된다.

각성이 필요해 보인다.

의지를 스스로 가지지 않으면 지금의 혼란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더 늦기 전에 상담을 받았으면 좋겠다.


흔히 '품 안에 자식'이란 말을 쓴다.

품 안에 안겨 있을 때 자식이라는 말이다.

품을 벗어나면 남과 다르지 않다는 서늘한 표현이다.

그래도 큰 자식은 부모 품을 떠나 독립해야 한다.


너무 오래 품 안에 두면 자라지 못한다.

스스로 어른이 되지 못하고 계속 자식으로 있기 때문이다.

사연자도 30대 후반이 되는 나이에 아주 유치한 질투를 보이고 있다.

부모 품을 벗어나 독립을 해야 철이 들 것 같다.



절실해야 정신이 든다.

의존하면 홀로 서지 못한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살지 못하면 짐이 되고 만다.

자립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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