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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04. 2021

친구관계 서운함

걱정

"걱정했는데 아주 짤막한 답변만 하는 친구한테 서운함을 느꼈어요."

친구의 태도에 당황한 사연이다.

온갖 걱정을 하느라 가슴 졸이면서 말을 건넸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외마디 단답이었다.

(12월 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친구와 함께 가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따로 시간 약속을 하지 않았지만 오후 1시쯤으로 예상했다.

11시 반 정도에 전화를 했다.

그런데 전화를 받지 않았다.


혹시  차단을 했나 걱정하면서 문자를 남겨두었다.

그런데 "다음에"라는 답신이 왔다.

차단된 것은 아니어서 안심이 되었다.

그래도 걱정이 되어 친구가 늘 가는 독서실로 예고 없이 찾아갔다.


친구가 백신 접종 후에 아팠기 때문이다.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아프다고 해서 신경이 쓰였다.

한참을 기다려서 얼굴을 보게 된 친구한테 아프냐고 물었다.

그런데 그냥 "응" 하고 들어가 버리는 친구한테 서운함을 느꼈다.


사연자는 자신이 뭔가 잘못했나 걱정하며 사연을 올렸다.

친구의 무심한 태도가 서운하면서도 자신의 허물을 생각한다.

사연자의 걱정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특히 자신에게 불리한 쪽으로 생각이 일어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평소에 전화를 받던 친구가 약속이 되어 있는데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러자 차단되지 않았나 걱정을 했다.

문자를 받고서야 걱정이 가시면서 안심을 했다.

걱정한 것에 비해 너무나 짤막한 단답형 대답을 듣고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또 걱정을 한다.


사연자는 세심하고 친구는 무심했다.

수많은 정신에너지를 쏟아부었는데 친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응했다.

서운할만하지 않은가.

그런데 다시 자신의 잘못이 없을까 걱정하는 마음이 일어난다.


이쯤 되면 "걱정도 팔자다."는 핀잔을 들을만하다.

왜 당당하게 대하지 못할까.

'천사 콤플렉스'라고 한다.

인간관계를 꼬이게 하는 고약한 태도다.



불만이나 서운함을 어찌할 것인가.

물론 반성도 필요하다.

하지만 반성만 하며 혼자 끙끙대는 것은 곤란하다.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공동의 문제로 삼아 푸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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