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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14. 2021

대학교 모순

정체성 고민

"4년제 지방대학 2학년에 재학 중인데 앞날을 생각하니 지금까지 살아온 삶에 회의가 느껴집니다."

성실하게 살다가 어느 순간 찾아온 고민으로 혼란에 빠진 사연이다.

정체성 고민이다.

20대 초반에 만난 이 고민을 어찌하면 좋을까.

(12월 1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성적에 맞추어 진학했기에 전공이 적성에 맞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주어진 것들을 열심히 하며 살았다.

전공 관련 자격증도 땄다.

지난 학기에는 수석을 해서 전액 장학금도 받았다.


그런데 앞날을 생각해보니 답답하다.

성공하고 싶지만 두렵다.

하고 싶은 것을 하면 혼자서 삐딱선을 타는 것 같아 겁이 난다.

지금처럼 살면 기껏해야 중견 기업에 들어가 쥐꼬리만 한 월급을 받으며 살 것 같다.


성실하게만 살면 되는 줄 알았다.

그래서 싫더라도 주어진 것이라면 성실하게 했다.

그러다 보니 싫은 것만 하며 살고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꼭 하고 싶은 것도 없다.


사연자는 정체성 고민을 하게 된 것이다.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지지하게 고민하는 것이다.

보통 사춘기 때 이런 고민을 한다.

사연자는 대학 2학년이 되어서 비로소 사춘기를 맞이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열심히 사는 자세가 문제는 아니다.

문제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기준에 있다.

사연자가 말하는 성공의 기준이 무엇인가.

'쥐꼬리만 한 월급', '기껏해야 중견기업', '지방대학' 등에서 기준을 엿볼 수 있다.


배금주의, 학벌주의에 물들어 있다.

성실하게 사는 것과 물질적인 성공을 하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더 나을까.

두 가지는 사실상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다.

평가 기준을 알맞게 가져야 바르게 볼 수 있다.



자신의 삶을 사는데 두려움이 없을 수는 없다.

확실하지 않은 앞날에 걱정도 할 수 있다.

안전한 길만 가려할 때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자신의 삶을 누구한테 평가하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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