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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13. 2021

부모님 싸움 화남

철없는 어른

"부모님이 9살 동생 앞에서 싸우셔서 화가 났어요."

일찌감치 철든 청소년의 고민 사연이다.

철든 아이와 철없는 부모가 있다.

무늬만 어른이고 부모다.

(12월 13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축구를 하고 들어와 씻는데 부모님이 다투기 시작했다.

쓰레기 버리는 문제로 오해가 생긴 것 같았다.

문제는 9살 동생이 자리에 있었다는 것이다.

동생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빠가 방에서 나오지 말라고 하더니 계속 싸웠다.

욕설과 큰소리가 오가는데 화가 났다.

9살 때를 돌아보면 동생 마음이 어떨지 알 것 같아서 더 화가 난다.

동생한테 어떻게 해주어야 할지 알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철없는 어른과 철든 아이!

어울리는 조합일까.

어울릴지 몰라도 자연스럽지는 않다.

어른은 어른답고 아이는 아이다와야 하지 않을까.


사연자는 동생을 챙겼다.

부모님의 싸움도 이미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아직 어린 동생을 생각해서 부모님이 조심해주길 바란다.

일찌감치 철이 든 아이다.


부모는 어떤가.

감정싸움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놓치고 있다.

어른으로서 당연히 챙겨야 할 것을 잊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 철없는 부모라 하겠다.


아마 사연자는 나름의 방식으로 동생을 보호할 것이다.

하지만 사춘기가 와서도 지금처럼 기특한 모습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

부모가 각성해야 할 것이다.

어린아이한테 너무 큰 짐을 지워서야 되겠는가.


너무 일찍 철이 들면 마음에 주름이 생기기 쉽다.

감정이라는 센서가 고장 나는 것이다.

특히 기쁨과 즐거움에 취약해지기 쉽다.

몸이든 마음이든 주름은 펴야 한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고 한다.

뒤집힌 가치관을 꼬집는 말이다.

어처구니없게도 그런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

더 중요한 것을 가리지 못하는 순간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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