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Dec 12. 2021

이 간호사 왜 이런 거임?

불친절

"백신 주사 맞아도 되는지 물었는데 퉁명스럽게 대답하네요."

간호사의 불친절에 화가 난 사연이다.

책임 떠넘기기를 당하면 황당하기까지 하다.

일상 속 적폐가 아닐까 싶다.

(12월 1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팔 염증으로 정형외과에서 치료를 받았다.

백신을 맞아야 해서 의사한테 질문하려다가 깜빡해서 간호사한테 물었다.

"그 병원 가서 물어보세요."라는 쌀쌀한 대답이 돌아왔다.

적어도 의사한테 확인해보고 대답해줄 줄 알았다.


평소에도 그 병원 간호사들이 친절하다는 느낌이 조금도 없었다.

그런데 그날따라 유독 더 불친절한 것 같았다.

그 병원에 더 가지 않았다.

백신을 맞으러 가서 생각했던 대로 무안을 당했다.


사연자는 사연을 올리며 "여러분은 어떻게 하시겠어요?"라고 물었다.

기분은 나쁘지만 그냥 덮고 가기 싫었던 것 같다.

하지만 뚜렷한 대책도 떠오르지 않아 의견을 구한 것이 아닐까.

어쩌면 기분 나쁜 자신의 심정을 점검해보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겠다.


잘못된 관행이 굳어지면 그냥 감수하는 경향이 있다.

불편하고 싫은데도 '그런가 보다'하고 넘기는 것이다.

갈등을 피하는 심리가 이상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부조리가 더 심해지고 만다.


아무리 소소한 일이라도 그냥 무시해서는 안될 일이 있다.

특히 기본권을 침해당하는 일에 눈감는 것은 곤란하다.

부당함을 알리고 권리를 되찾으려는 행동을 해야 한다.

수많은 부조리를 누가 해결하고 바로잡아 주겠는가.


간호사가 환자한테 친절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상식이다.

의사가 질병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환자들한테 알려주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자신의 직분에 충실할 때 자신도 행복하고 세상도 좋아지지 않겠는가.



마지못해 억지로 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지옥에 있는 것이다.

보람을 느끼며 즐겁게 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천상의 삶을 사는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신혼부부 시댁갈등 문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