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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15. 2021

정 많이 들은 과외 끊을 때

회자정리

"과외 마지막 수업 때 울까 봐 걱정입니다."

이제 중3이 되는 청소년의 고민이다.

정과 눈물이 많아 이별할 때 울까 봐 걱정이 된다.

회자정리라지만 이별에는 담담해지지 않는다.

(12월 1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과외를 하면서 성적이 제법 올랐다.

과외 선생님과 정도 들었다.

이런 선생님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그런데 과외를 그만 두기로 했다.


그 선생님은 중학생 과정만 다룬다고 해서 어차피 오래 계속할 수도 없다.

결정적으로 사연자와 스타일이 맞지 않아 그만 하기로 결정했다.

다다음 주 월요일에 마지막 수업이다.

사연자는 정이 많고 눈물이 많은 성격이라 수업 때 울까 봐 두렵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이별할 때마다 힘들어하곤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금세 회복했었다.

그래도 울고 싶지는 않다.

괜찮다고 스스로 다잡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을 알고 싶어 사연을 올렸다.


이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은 어떤 것일까.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자연스러울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게 담담한 모습은 오히려 의아할 수 있다.

정이 든 사람과 이별하는데 조금은 슬퍼서 아쉬운 것이 자연스러워 보인다.


그런데 사연자는 속마음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

한창 예민한 사춘기라 더욱 그럴 수 있겠다.

무시무시하다는 중2 아닌가.

약해 보이고 싶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솔직한 감정표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려울지 모른다.

더 멋져 보이는 모습을 선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심리는 치기일 뿐이다.

철이 들면 진심에 솔직해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느낀다.



감정이 일어나는 것이 문제는 아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슬픔을 느끼고 눈물이 나는 것은 자연스럽다.

공연히 허세를 부린다고 해서 멋져 보이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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