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Dec 17. 2021

아내한테 성적 매력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변심

"아내한테 성적 매력이 느껴지지 않아서 이혼하고 싶습니다."

뚱뚱해진 아내한테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는 한 남자의 하소연이다.

변심한 것이다.

변한 마음을 어찌하면 좋을까.

(12월 1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6년 연애하고 결혼생활이 3년 되었다.

더 이상 아내한테 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

지금도 아내는 관계를 요구하지만 할 수가 없다.

이혼하고 싶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는 자신이 쓰레기 같기도 하다.


아내를 알게 된 지 9년 동안 아내는 변화가 없다.

뚱뚱해지면서도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억지로 하는 운동은 죽기보다 싫다며 운다.

아침밥을 차려준 적도 없다.


아내는 아직 사연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

서로 상처를 주는 말을 하면서 심하게 싸우기도 했다.

계속 참고 살아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싶어 사연을 올렸다.


사연제 어로 반대되는 댓글이 몇 개 달렸다.

그런 아내와 살 이유가 없다며 당장 이혼하는데 좋다는 댓글이 있었다.

아내는 그대로인데 사연자가 변심한 것이니 사연자가 마음을 고쳐 먹어야 한다는 글도 있었다.

어떤 댓글에 사연자의 마음이 끌릴지 궁금하다.


더 이상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데 같이 살아야 할까.

물론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도 있다.

사연자의 고민도 이런 일에 해당되는 것일까.

당위의 문제가 아니라 선택의 문제다.


사연자 혼자 결정할 일은 아니다.

아내한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서로 원하는 것을 듣고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합의할 수 있지 않을까.

합의된 노력을 한 후에 결정하면 될 것이다.



없는 매력을 억지로 가질 수는 없다.

강요할 수는 없지만 부탁할 수는 있다.

공짜로 얻을 수는 없는 법이다.

마음을 움직여야 몸이 따른다.





매거진의 이전글 저희 아버지의 자식이라는 것이 너무 힘들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