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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Dec 22. 2021

우울증인지 모르겠습니다. 무서워요

몰라서 두려움

"의지가 없고 나약한데 다이어트를 하려니 스트레스가 심해서 약을 먹고 있어요."

한 여성의 고민이다.

여러 증상을 겪는데 원인을 몰라서 두렵고 불안하다.

우울증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돈이 없어 병원에도 가지 못한다.

(12월 22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들이 두렵다.

미용을 목적으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의지가 약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진정제를 먹고 있다.

약의 부작용 때문인지 밥맛도 없고 잠도 잘 자지 못한다.


아픈 엄마와 통화를 하다가 몸이 굳어와서 통화를 급히 끝냈다.

몸을 억지로 움직여서 간신히 풀었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일어나서 자꾸 울게 된다.

자해를 하는 상상까지 하게 되니까 두렵다.


사연자의 정신이 분열되고 있다.

온갖 부정적인 생각들이 일어나면서 그런 자신이 이해되지 않아 불안하다.

부정적인 생각과 그런 생각들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마음으로 나뉜 것이다.

자신을 불안으로 몰아가는 마음과 안정을 찾으려는 마음이 겨루고 있는 모양새다.


알고 싶어 하는 마음과 확인하기 두려운 마음도 공존하고 있다.

여러 마음이 충돌하면서 갈팡질팡한다.

이런 혼란이 지속되면 자칫 정신줄을 놓을 수도 있다.

결단이 필요하다.


사연을 들여다보면 사연자의 모순적인 생각이 발견된다.

스스로를 의지가 약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런데 다이어트를 할 마음을 냈다.

의지가 약하다는 믿음과 다이어트를 해보겠다는 결심이 공존할 수 있을까.


실패하기 쉬운 결정을 했다는 모순이 생겼다.

풀리지 않는 모순이기에 스트레스가 될 수밖에 없다.

자가당착에 빠진 셈이다.

생각을 모순으로 몰고 가는 사고방식을 알아차리고 벗어나야 한다.



될만한 것을 찾으면 된다.

안될 이유만 찾으면 안 된다.

마음이 일으키는 조화다.

마음을 어떻게 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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