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나
"내 안에 다른 나가 너무 많아 혼란스러워요."
정체성 혼란을 호소하는 한 여성의 사연이다.
변화무쌍한 마음에 정신을 차리기 힘들 정도다.
다중 인격이 아닌가 싶어 사연을 올렸다.
(12월 26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자주 한다.
취향, 습관까지 자꾸 변한다.
예를 들어 비흡연자인데 담배 피우는 모습이 어느 날 멋져 보였다.
전자담배를 구입하려다가 정신이 들어 그만두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것을 좋아해 많이 모았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심플한 것이 좋아 다 버렸다.
왜 이렇게 변하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여러 인격이 서로를 알고 있어서 다중인격은 아닌 것 같다.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은 성 정체성이다.
여자인데 가끔 여자한테 매력을 느낀다.
정체성이 혼란스럽다.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사연자는 변화무쌍한 마음에 당황스럽다.
극에서 극으로 변하는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것이다.
성격장애 같은 것이 아닐까 걱정스럽기도 하다.
자기 안에 있는 수많은 다른 자기를 모르겠다.
정체성 혼란이 맞다.
하지만 정체성은 자신을 규정하는 틀이 아니다.
'나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는 생각은 선입견일 수도 있다.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할 수 있다.
익숙한 마음과 익숙하지 않은 마음의 차이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
익숙하지 않다고 해서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다만 자신을 너무 좁게 규정해 버리면 많은 모습을 이상하게 여기게 된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버리고 마음을 열면 다양한 모습을 수용할 수 있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서로 다른 모습도 다 포함할 수 있다.
이것 아니면 저것이 아니라 이것도 저것도 다 내 모습이 될 수 있다.
너무 좁게 자신을 규정해버리면 오히려 혼란에 빠지기 쉽다.
다양성을 받아들이면 혼란스럽지 않다.

좁은 틀에 가두면 답답하다.
틀을 벗어던지면 시원하다.
자신을 굳이 어떤 틀로 가두어야 할까.
다양한 모습을 인정하면 오히려 풍요로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