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20대 중반인데 전혀 청소를 안 하는 동생이 정신병이 아닌가 싶습니다."
동생의 오래된 생활습관에 골치 아파하는 사연이다.
오래된 생활습관은 좀처럼 바꾸기 어렵다.
오죽하면 정신병이라고 생각할까.
(12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침대 위에 온갖 쓰레기가 널려 있다.
음식물 쓰레기가 썩어서 악취가 난다.
치우지 않고 거실에 나와 지낸다.
거실도 어질러서 다른 식구들이 치워야 한다.
20대 중반이 된 동생의 모습이다.
동생은 어릴 때부터 주어진 일을 전혀 하지 않았다.
타일러도 듣지 않고 때려야 마지못해 하곤 했다.
청소도 하지 않고 일을 미루기만 하는 것도 정신병일까.
사연에 표현된 동생의 모습에서 일단 우울증을 의심해볼 수 있겠다.
무감각하고 무기력한 태도는 우울증의 한 특징이기 때문이다.
자기가 어질러놓고 피하는 것을 보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 것은 아니지 싶다.
다만 자신이 치울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생각하지 못하는 것 아닐까.
사연자 동생은 현재의 생활습관이 학습되어 강화되어 왔을지 모른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누군가 하기 때문에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야단을 맞든 욕을 먹든 눈만 감아버리면 귀찮게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
다만 맞는 것은 아프니까 안 맞으려고 움직여야 한다.
습관이 어떻게 형성될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오랫동안 해도 습관이 들지 않을 수도 있고 한 번에 습관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사연자의 동생은 게을러지는 습관을 선택했다.
치우지 않아 불편해지면 장소를 옮기면 되기 때문에 굳이 치우지 않는다.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문제가 생겨도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그저 피하기 바쁘다.
잠깐 치우는 불편을 감수하면 쾌적할 수 있는데 그냥 뭉개버리는 것이다.
이런 태도가 굳어버리면 점점 무력하고 게을러진다.
동생의 속마음을 알아보려 애써야 할 것 같다.
치우라고 하기 전에 지금 벌어지는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동생도 나름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속마음을 알고 소통하는 순간 기적처럼 문제가 풀리기도 한다.

내 마음은 알 수 있지만 남의 마음은 모른다.
모르면 물어보기라도 해야 한다.
모르는 줄 알아야 진심으로 물을 수 있다.
묻지 않고 아무리 궁리해도 진정한 소통은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