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Jan 01. 2022

친구관계 고민

속앓이

"친한 친구들인데도 같이 어울리지 못해요."

18세 여고생의 고민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아니다.

혼자서 속앓이를 심하게 하고 있다.

(1월 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등교할 때 '잘 지내야지' 마음먹고 간다.

하교할 때 '내일은 어떻게 버티지' 하며 울적하다.

친구는 많은데 함께 어울리지 못한다.

낯을 많이 가린다.


초등학교 때 착하고 재치 있고 잘 어울린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때는 순수하게 어울릴 수 있었다.

그런데 고등학생인 지금은 친구관계가 그냥 비즈니스 같다.

그렇다고 눈에 띄는 왕따는 아니다.


중학교 시절에는 가족들한테 투정도 많이 부렸다.

지금은 가족들한테 말도 하지 못한다.

친구들이 많지만 고민을 말하지 못한다.

너무 슬프고 우울하다.


사연자는 왜 이런 속앓이를 하고 있을까.

겉으로 보기에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속은 괴롭기만 하다.

누구한테도 털어놓을 수 없으니 더 답답하다.

과거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 행복했던 친구관계가 기준이 되었다.

성장하면서 겪는 관점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했다.

친구관계가 비즈니스 같다는 표현에서 이를 알 수 있다.

어린 시절 순수하게 어울렸던 경험이 뇌리를 지배하고 있다.


사연자는 과거에 살고 있는 셈이다.

좋았던 시절을 잊지 못해 붙들고 있으면 현재는 불만스럽기만 하다.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 것이 이중의 괴로움이 된다.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 못한 탓이다.



오는 사람 막지 말고 가는 사람은 잡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가는 세월을 잡으려 하지 않아야 한다.

집착하며 변화를 거부하는 순간 괴로움이 생긴다.

세월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탈 줄 알아야 하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울증인지 뭔지 모르겠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