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
"대학도 붙었고 더 신경 쓸 일도 없는데 삶이 재미가 없어요."
한 입시생의 고민이다.
자신에게 우울증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가치관을 살펴봐야 할 시점이다.
(12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수능 전 5개월가량 우울증 증세가 느껴졌다.
입시가 급해서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
바빠지기 전에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는 후회도 들었다.
그래도 수능이 끝나면 행복할 줄만 알았다.
이제 수능을 본 지 한 달이 지났다.
처음에는 행복한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은 인생이 재미없다는 생각만 든다.
남들과 비교하면서 자존감만 낮아지는 것 같다.
사연자는 인생의 변곡점에 서 있다.
이제 맨몸으로 세상과 마주해야 한다.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다.
욕구를 참으며 사는 것으로 안심할 수 없다.
신경이 쓰이고 걱정되었던 일이 해결되면 재미가 있을까.
걱정거리가 없다고 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신에너지를 집중할 때 재미를 느끼게 된다.
사연자는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치관은 삶의 방향을 정하는 지침이 된다.
가치 있다고 여기는 일을 할 때 의미도 흥미도 느끼게 된다.
사연자가 마지막에 언급한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실마리가 될지 모른다.
가치관이 뚜렷하지 않으면 자꾸 남들과 비교하게 된다.
왜 대학에 가려고 하는가.
왜 돈을 벌려고 하는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이런 질문에 답하는 기준이 가치관이다.
모르면 휩쓸린다.
알면 주도한다.
무엇에 가치를 둘 것인가.
가치관에 맞아야 허망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