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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24. 2022

성격이 너무 소심해서 힘들어요

자기 확정 예언

"자격증 따러 학원에 다니면서 강사의 사소한 지적에 멘털이 흔들리네요."

자신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사연이다.

누구나 자신에 대한 생각을 한다.

문제는 자기 확정적으로 해서 갇혀버리는 경우다.

(1월 24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스스로 멘털이 약하고 소심해서 걱정이라고 했다.

들을 수 있는 지적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쉽게 흔들리고 상처받는 것을 소심해서 그렇다고 여긴다.

성격을 고칠 수 있을지 물어보려 사연을 올렸다.


문제를 띄엄띄엄 보면 제대로 된 해법을 찾기 어렵다.

성격을 판단할 때 한쪽으로 몰아가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몇 가지 경우를 가지고 자신의 성격을 판정해버리면 곤란하다.

일단 판정해버리면 틀에 갇히게 된다.


강사의 가벼운 지적을 듣고 창피했다.

그런 자신을 소심하다고 판단했다.

비슷한 상황에 놓이면 소심하게 행동하게 된다.

이것을 '자기 확정적 예언'이라고 한다.


자신이 믿는 대로 반응하는 것이다.

소심하다고 믿으면 소심한 태도를 보이게 된다.

마치 마법 주문에 걸린 것처럼 꼼짝없이 예언대로 끌려가는 것이다.

그러면 이미 가지고 있던 생각이 점점 더 강화되어 굳어버린다.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한다.

스스로 성격을 단정해버리면 단정한 그대로 행동하게 된다.

면밀하게 살피지 않으면 이런 악순환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자기 암시에 갇혀서 원치 않는 삶을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상적이라고 생각하거나 주변에서 자주 들었던 말이 암시의 바탕이 되곤 한다.

현실 속 자신보다 더 나은 잣대를 들이대면서 자신에게 불만을 가진다.

그래서 자신을 부정적으로 보는 자기 확정적인 예언을 하고 만다.

'나는 이런 것도 하지 못하는 못난이야' 하는 식이다.



현실의 자신과 관념 속 자신 중 어떤 것이 진짜일까.

관념으로 만든 자신을 진짜라 믿는 순간 비극이 시작된다.

믿는 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단정하지 않아야 진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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