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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27. 2022

꿈에 대한 열정

관심 끌기

"언니는 공부를 잘해서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남동생도 똑똑한데 저는 뚜렷하게 잘하는 게 없어요."

한 여중생의 고민이다.

늘 언니나 남동생이 주목을 받는다.

가운데 낀 사연자는 위축되어 눈치를 본다.

(1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연자는 요리사가 꿈이었다.

그런데 포기해야 할 것 같다.

꿈을 잃어버린다고 생각하니 겁이 난다.

어쩌면 애초부터 꿈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다.


언니는 공부가 제일 안전하고 확실하다며 공부를 하라고 한다.

남동생도 똑똑해서 어려운 형편인데도 비싼 컴퓨터 학원을 다닌다.

요리학원에 다니러 면접을 할 때 왜 요리사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을 받았었다.

장난처럼 "간지 나잖아요."라고 대답했는데, 부모님이 투자 가치가 없을 것 같다고 하셨다.


외국에서 식당을 차리는 것이 꿈이었다.

그런데 요리사가 되기 위한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았다.

한부모 가정이고 형편이 넉넉지 않아서 충분한 지원을 받기 어렵다.

꿈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꿈에 대한 열정이 식는 것 같아서 겁이 난다.


이 사연자의 고민은 무엇일까.

어째서 요구해 보지도 않고 지레 겁을 먹으며 물러나는 것일까.

자신도 모르게 관심 끌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눈길을 받고 싶은데 자신이 없다.


언니는 공부를 잘해서 관심을 독차지했다.

동생도 똑똑해서 기대를 한 몸에 받는다.

사연자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언니나 동생과 다른 행동을 해서 관심을 받으려 한다.


관심 끌기를 목적으로 하는 행동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자주 아파서 걱정 어린 간호를 받는다.

말썽을 부려서 시선을 모은다.

남들과 다른 행동을 해서 이목을 끌려한다.


하지만 자신이 관심을 끌려한다는 사실은 모른다.

그래서 자신의 욕구를 스스로 믿지 못한다.

진짜 관심은 주목받는 데 있기 때문이다.

관심받고 싶음을 스스로 인정하기가 어렵다.



진짜 욕구를 가짜 욕구로 가린다.

속을 들키지 않으려 위장하는 것이다.

당연히 만족할 수 없다.

진짜 욕구를 인정해야 만족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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