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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Jan 31. 2022

25세 남자 인생진로가 고민입니다

현실 장벽

"뚜렷한 스펙도 없이 나이만 먹어가는 것 같아 초조합니다."

25세 남성의 고민이다.

돈을 벌어 성공하고 싶은데 현실의 장벽이 만만치 않다.

장래가 막막하고 불안해서 사연을 올렸다.

(1월 31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대학을 1년 다니고 적성에 맞지 않아 자퇴하고 입대를 했다.

제대 후 1년간 일을 하다가 보건계열 전문대에 입학했다.

도피성 입학이었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또 그만두었다.

장사를 하고 싶다는 막연한 희망이 있어서 주방일 아르바이트를 한다.


9시에 출근해서 밤 11시까지 주 6일 일하면서 지친다.

장래에 하려는 장사와 연관되는 일이라 생각해서 하고 있지만 비전은 없다.

어느덧 나이도 25살이 되고 주변 친구들이 자리 잡아가는 것을 보면서 초조해진다.

지금이라도 공부를 하거나 다른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고민이 된다.


요즘 '이대남'이란 말을 흔히 들을 수 있다.

'이십 대 남자'를 싸잡아 일컫는 말이다.

너무 보수화되고 꿈을 잃어버린 세대로 묘사되는 감이 있다.

하지만 이 사연을 보면 이대남이란 말을 언론에서 악의적으로 만든 것 같다.


이십 대 남성들의 꿈을 앗아간 것이 무엇인가?

왜 하필 남성들인가.

여성들의 고충은 없는가.

왜 유독 남성들이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는가 말이다.


학교 성적에서 여성들이 두각을 보인 현상은 꽤 오래되었다.

공정하게 성적으로 경쟁했을 때 남성들이 뒤쳐지는 것이 차별일까.

문제는 학벌위주로 차별이 벌어지는 현상이지 성차별이 아니다.

사연자는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두 번이나 자퇴를 했다.


고졸 학력으로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다른 친구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보면서 초조해진다고 했다.

평범한 이대남의 고민이다.

하지만 진취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것이 그들의 특징은 아니다.


사연자가 현실 장벽을 느끼는 것이 온전히 타당하지는 않다.

자신의 학벌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일 뿐이다.

현실을 바라보는 사연자의 시각을 차분히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이대남도 선입견이고 사연자가 느낀 현실도 선입견이다.

일부 현상을 전체로 일반화시킨 오류가 들어 있다.

이치에 맞고 일관성 있는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사연자는 자기도 모르게 욕심만 앞세우고 있기에 막연하고 불안한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과 실제 현실은 다르다.

몇 가지 단편으로 세상을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지 못하면 계속 헤매게 된다.

온갖 선입견과 고정관념을 부수어야 진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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