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방기연 Jan 30. 2022

사랑일까요 좋아하는 걸까요

이름 붙이기

"3살 많은 언니와 사귀는데 주변 사람들이 호감을 사랑이라 착각한다고 하네요."

자신의 감정에 의문이 든 여성의 사연이다.

자신의 느낌과 주변의 시선이 다를 때 혼란을 느낄 수 있다.

이름 붙이기가 가지는 힘이 있다.

(1월 30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사귄 지 223일 되었다.

그 언니를 짝사랑했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어서 짝사랑을 접었다.

마침 남사친이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다.


남사친이 성실하지 않았다.

소꿉친구한테 남자친구가 질렸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래서 차 버렸다..

그 언니한테 얘기했는데 바로 사귀자는 제안을 받았다.


짝사랑을 접었다고 생각했지만 곧바로 받아들여 사귀게 되었다.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그녀에게 무엇이든 다 해주고 싶을 정도로 사랑을 느낀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그냥 좋아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사랑이라 착각하는 것이라 한다.

사랑한다고 굳게 믿고 있었지만 혼란스럽다.


사랑인지 호감인지 구분되는 것일까.

구분되면 뭐가 달라질까.

사연자는 동성애라는 말은 쓰지 않았다.

호감인지 애정인지가 궁금할 뿐이다.


이름을 붙이면 이름이 구속력을 갖는다.

사랑이 아니라 호감이라 하면 덜 중요하게 느껴진다.

호감이라면 대수롭지 않지만 사랑이라면 특별하다 여긴다.

어떤 이름을 붙이느냐에 따라 마음을 다르게 쓰게 된다.


하지만 사람마다 의미부여를 다르게 한다.

사랑이라는 감정이라고 모두에게 똑같이 작용되지는 않는다.

누구는 사람이 소중하고 누구는 애물단지일 수 있다.

사연자는 왜 자신의 감정이 호감이면 안된다고 생각할까.


그냥 호감 정도라면 허무할지 모른다.

진짜 사랑이라 믿어야 안심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이 아닌 호감임이 분명하다 할 수도 없다.

어차피 사실의 영역이 아니라 해석하기 나름이기 때문이다.


이름 붙이기에 현혹될 필요는 없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하면 되지 무엇 때문에 주변의 승인을 받으려 하는가.

남다른 사랑을 하려면 오해받을 각오는 당연히 해야 한다.

다름을 다름으로 인정하면 갈등하지 않아도 된다.



집단적인 고정관념이 무섭다.

소수는 다수의 눈치를 본다.

마녀사냥은 얼마나 잔인한가.

누구나 독특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전남친 연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