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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25. 2022

심한 혼잣말, 병일까요?

자각

"어릴 때부터 혼잣말을 해왔는데 지적을 받은 지는 15년 정도 됩니다."

30대 후반 여성의 고민이다.

심한 혼잣말이 병인가 싶어 사연을 올렸다.

과연 혼잣말을 고쳐야 하는 것일까.

(2월 25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어릴 때부터 혼잣말을 해 왔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아무 문제도 없었다.

대학시절부터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고 지적을 했다.

누구와 통화하는 줄 알았다고 한다.


지적받은 지 15년 정도 되니까 고민이 된다.

정신과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그냥 혼잣말이 나온다.

혼잣말은 고쳐야 하는 습관인가.


자신이나 타인을 불편하게 하는 행동이라면 고쳐야 할 것이다.

혼잣말이 심해서 다른 사람들한테 방해가 된다면 당연히 그만두어야 한다.

만약에 피해가 없다면 굳이 고쳐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혼잣말의 순기능을 살릴 수도 있다.


심하게 긴장될 때 혼잣말은 긴장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생각이 복잡할 때 혼잣말을 하면서 어느 정도 정리를 할 수도 있다.

대화와 달리 혼잣말은 마음껏 할 수 있는 스트레스 대응 행동이기도 하다.

문제는 자각이다.


자신의 혼잣말을 자각하고 있다면 문제를 삼지 않아도 된다.

자각하지 못한 채 혼잣말을 하고 있다면 살펴보아야 한다.

이때는 혼잣말이 회피 수단이기 때문이다.

직면을 방해하는 행동은 권장할 수 없다.


대화 과정에서 혼잣말을 하면서 대화를 피한다면 이것은 문제행동이 된다.

현실적인 대응이 필요한 경우에 혼잣말을 하면서 얼버무린다면 문제다.

혼잣말을 한다는 것은 긴장상태에 놓여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혼잣말로 흘리면서 긴장을 자각하지 못하면 스트레스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


혼잣말 자체보다 혼잣말의 기능을 살펴서 판단하면 되겠다.

긴장을 풀고 생각을 정리하는 용도로 하는 혼잣말은 문제로 삼을 필요가 없다.

상황을 직면하고 필요한 대응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회피 목적으로 하는 혼잣말은 문제다.

자각 여부가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알면 대응할 수 있다.

모르면 대응도 못 한다.

혼잣말을 자각하면 좋게 쓸 수 있다.

자신도 모르게 회피 목적으로 하는 혼잣말은 고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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