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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기연 Feb 28. 2022

저 좀 도와주세요

무력감

"고1이 되는 17살인데 감정 기복이 심하고 자꾸 울어서 힘들어요."

무력감에 우울해지는 자신을 어쩔 수 없어 고민하는 사연이다.

무력감에 시달리고 있다.

가볍게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은 넘은 듯하다.

(2월 28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중3 때 전학을 했다.

전학한 학교에서 열심히 했다.

그런데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다.

계속 긴장감과 압박감 속에서 살았다.


한 번 긴장이 풀렸었는데 너무 아파 병원에서 링거만 맞으며 보냈다.

평소에 감정 기복이 심하다는 소리를 듣곤 하는데 부인한다.

하지만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기복이 심하다.

울지 않으려도 핸드폰만 보면서 지낸다.


좋아하는 선생님이 힘들다는 것을 알아준 적이 있다.

괜찮은 척했지만 집에 와서 한 시간 이상 울었다.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는 화를 내신다.

혼자서는 견뎌내지 못할 것 같아 죽고 싶다.


음식을 먹지 못하면 영양결핍이 온다.

마음도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하면 빛을 잃고 시든다.

사연자는 정신적인 영양실조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우울감이 몸으로도 느껴질 만큼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로 보인다.


함께라는 느낌은 마음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라 할 수 있다.

전학을 하면서 친숙한 친구들과 멀어진 상태로 공부라는 압박감에 시달렸다.

지친 마음에 계속 압박만 가했으니 견뎌낼 재간이 없을 수밖에.

이럴 때 공감과 격려를 받으면 회복할 수 있다.


물론 자신의 내면을 깊이 성찰하고 스스로 회복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연자는 아직 자신의 고통이 어디에서 오는지도 모르기 때문에 길을 찾기 어렵다.

솔직하게 자신의 고민을 말할 수 있으면 도움이 되겠지만 환경도 여의치 못하다.

심리상담으로 격려와 안내를 받을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혼자라는 고립감은 견디기 어렵다.

누군가 알아주는 사람만 있어도 힘을 얻는다.

그런데 스스로 외면한다.

속을 들키지 않으려고 꽁꽁 숨는다.



괜찮은 척 허세를 부려도 마음은 아프다.

들키지 않으려 할수록 힘만 든다.

어느새 마음은 무력감으로 가득해진다.

용기를 내서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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