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러기 가족
"중3이면 다 컸다고 하지만 아직 미성년자인데 엄마가 엄마 역할을 안 해요."
생활환경 변화로 불편을 겪는 청소년의 호소다.
기러기 가족이 겪는 어려움 가운데 소통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사연이지 싶다.
(3월 27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엄마가 아빠 일을 돕는다고 지방에 가신 지 3주 정도 되었다.
주말에만 올라오신다.
한 달 5만 원 용돈으로 혼자 살아야 한다.
이제 중3인데 너무 힘들다.
학교에서 돌아와 밥 차려먹고 설거지 하면 7시가 넘는다.
중3이면 어린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생이고 미성년자 아닌가.
부모님의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생활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
엄마는 온갖 잔소리를 하고 야단을 친다.
쓰레기 분리해서 놓아두었는데 갖다 버릴 생각은 못하냐고 하신다.
인강 듣는 시간이 너무 적다고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르신다.
나름 진도에 맞춰 공부하고 있는데 잔소리에 화가 나서 같이 소리를 질렀다.
이런 식으로 생활할 거면 쭉 혼자 살아야 한다고 하신다.
사연자는 억울하고 화가 난다.
이런 사연자를 사춘기라서 그렇다고 해도 될까.
엄마가 사연자의 심정에 조금만 귀를 기울여 주어도 달라질 것이다.
기러기 가족으로 살아야 하는 현실이라 하더라도 꼭 갈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엄마가 사연자의 마음을 알아주는 태도를 가진다면 사연자는 오히려 힘을 낼 것이다.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마음에 거리가 생기고 갈등하는 것이 아니다.
사정은 알아보지도 않고 자기 생각대로 비난을 하는 일방성이 문제다.
사연자의 사고방식이나 현실을 보는 관점이 건강해 보인다.
어쩌면 엄마가 초조함에 쫓기고 있는지 모르겠다.
자식을 떨어뜨려 두고 일하러 가는 마음이 복잡할 것이다.
속상한 마음에 자식을 닦달하는 것일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어려움이 찾아올 수는 있다.
이미 시작된 어려움에 화를 내보았자 모슨 소용이 있을까.
서로 힘을 모아 헤쳐나가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어려울 때 서로 비난하는 것은 아군한테 총질하는 미친 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