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가족을 죽이는 꿈

죄책감

by 방기연

"작은 오빠가 큰 오빠를 죽이는 꿈을 꾸고 나서 죄책감이 들어요."

오빠한테 당한 폭력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여성의 사연이다.

마음의 상처가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다.

역설적으로 마음 관리의 중요성을 느낄 수도 있겠다.

(3월 29일 참나원 팟캐스트 방송)



sticker sticker

초등 3학년 때부터 2년 동안 작은 오빠한테 성폭력을 당했다.

부모님은 방관만 하셨다.

고등학교 시절 왕따를 당했는데 작은 오빠를 아는 체했다가 야구 배트로 맞았다.

큰 오빠는 작은 오빠를 제지해 주었다.


작은 오빠를 피해서 독립한 지 4년이 되었다.

하지만 아직도 가끔 꿈에서 시달린다.

최근에 꿈에서 작은 오빠가 친구와 함께 큰 오빠를 목졸라 죽였다.

꿈에서 보복이 두려와 큰 오 빠를 구하지 못하고 망설였다.


꿈을 꾸고 나서 자신을 지켜 준 사람을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다.

사연자는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가슴속에 커다란 돌덩이를 넣고 그 무게에 짓눌리며 사는 셈이다.

그냥 시간이 해결해주기를 기다리기에는 너무 막막하다.


풀리지 않은 응어리를 마음에 담으면 어떻게 되는가.

나무에 상처가 나면 옹이가 생기듯 마음의 상처는 한이 된다.

한이 뭉쳐서 굳으면 그만큼 생기를 잃는다.

그래서 응어리는 풀어주어야 한다.


사연자가 폭력의 후유증에서 벗어나는 길은 무엇일까.

진심 어린 사과를 당사자한테 듣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고 사연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사연자 자신의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하겠다.


과거 기억에 시달리고 있다면 먼저 기억에서 자신을 떼어내는 것이 좋다.

기억은 기억일 뿐 이미 사라진 일임을 명심하고 현재에 깨어있도록 애쓴다.

호흡을 가다듬으며 지금 여기에 마음을 두고 의식을 집중한다.

마음을 현재에 둘 수 있는 만큼 상처가 치유된다.



sticker sticker

지나간 것은 지나갔음을 명심하자.

지금 오는 것들을 반갑게 맞을 일이다.

상처는 치유하면 된다.

기억에 사로잡혀 괴로워할 이유가 없다.





br_bo.jpg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이거 환승 이별 맞나요?